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코로나19 신속진단 키트가 정상 항원에서는 보라색(왼쪽), 변이 항원에서는 분홍색으로 표시된 모습. 사진=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코로나19 신속진단 키트가 정상 항원에서는 보라색(왼쪽), 변이 항원에서는 분홍색으로 표시된 모습. 사진=한국화학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항원을 15분 만에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5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구분해서 검출할 수 있는 현장 신속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은 유전자 증폭이나 서열분석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이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변이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임신 진단키트 같은 형태를 활용해 코로나19 정상 항원과 변이 항원을 현장에서 빠르게 검출하고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코로나19 스파이크 1 단백질'의 정상과 변이 항원 모두에 높은 결합력을 갖는 항체를 발굴해 붉은색으로 구분하고, 정상 항원에만 높은 결합력을 갖는 항체를 발굴해 청색으로 나타나게 했다.

이후 이들을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와 짝을 이뤄 항원 신속진단 기술에 적용한 결과 코로나19 정상 항원인 경우 보라색으로, 변이 항원인 경우 분홍색으로 각각 검출됐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향후 델타나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 항원을 현장에서 신속 검출 및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다만 이 기술이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대체하기 보다는 범용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석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저널인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지난 1월 게재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