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김성한·이종섭
권성동은 원내대표 급부상
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에 따르면 1960년생의 대표 주자로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꼽힌다. 추 의원은 현재 새 정부의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기재부 1차관 출신인 추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경제 정책통’으로 거야(巨野) 협상을 잘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구(新舊) 권력 간 인사권 갈등의 대상이 됐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도 1960년생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윤 당선인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오랜 기간 인연을 쌓아온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이 눈에 띈다. 현재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로 차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위원인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1960년생으로 국방부 장관 물망에 올라 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1960년생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국민의힘 입당부터 힘을 보탠 권성동 의원은 강력한 원내대표 후보다. 윤 당선인을 향해 “고향 친구”라며 지지를 보내온 정진석 의원은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1960년생은 소위 ‘끼인 세대’로 대한민국 역사의 전면에 나선 경우가 드물었다. 베이비붐 세대(1954~1963년 출생)와 86세대(1960년대 출생·1980년대 학번) 모두에 발을 걸쳤지만 주류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베이비붐 초기 세대인 1950년대생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보니 사회적으로 성장할 기회가 적었다. 또 당시 주류세력에 대항하던 86세대의 맏이 격이지만 앞선 세대와 함께 기득권으로 묶였다. 정치권에서 86세력을 주목할 때도 82학번 이후 주류 운동권 세력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사회적으로 정년을 앞둔 나이에 정부와 당 요직에 이름을 올리는 등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1960년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비정치인 출신인 윤 당선인이 대선에 출마하다보니 동년배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이들이 대선 승리 후 세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