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돌풍 일으킨 '한인 샌드위치 가게', 여의도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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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대박난 샌드위치, 고국서도"…韓 상륙한 '렌위치'
뉴욕 최대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 한국 상륙
주세붕 렌위치코리아 대표 인터뷰
뉴욕 최대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 한국 상륙
주세붕 렌위치코리아 대표 인터뷰
"미국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은 '렌위치'가 세계 어느 소비자보다 까다롭다는 한국 소비자에게도 인정받기를 기대합니다."30여년 전 미국 뉴욕에 창업해 현지 최대 샌드위치 브랜드가 된 렌위치의 한국 사업을 이끄는 주세붕 렌위치코리아 대표이사(사진)는 자신감이 넘쳤다. 렌위치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IFC몰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직진출했다.
이민 1.5세대 한인 주세훈 회장과 동생 주 대표 등 일가가 1989년 뉴욕 맨해튼에 49.6㎡ 규모 매장으로 시작한 렌위치는 연매출 580억원 규모의 렌위치그룹으로 성장했다. 렌위치는 창업주인 주 회장이 재미교포 중 처음으로 미 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구단주의 일원이 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렌위치의 성공은 바쁜 뉴요커에게 제한된 시간 내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배부른 한 끼'를 제공하자는 마음이 통했다고 주 대표는 귀띔했다.
주 대표는 "바쁜 도시인이 선호하는 샌드위치와 같은 '패스트 캐주얼 푸드'는 시간싸움이 중요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게 관건"이라며 "고객이 기다려서 먹을 만한 만족스런 제품을 제공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렌위치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속이 꽉 찬 샌드위치"라며 "고국에 렌위치를 소개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 들였다. 한국에 뉴욕 샌드위치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렌위치의 핵심 성공요인으로는 가족경영과 품질경영을 꼽았다. 렌위치는 현재 뉴욕에만 20여 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경영을 통해 단기 수익성에 치중하기보단 꾸준히 고품질의 샌드위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했다. 매장에서 직원들과도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한 게 품질 유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샌드위치가 뉴욕이나 서울 같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메트로폴리스에 최적화된 메뉴라고 평가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재료를 선택해 고객 기호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인 만큼 취향을 중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샌드위치 시장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홀로 식사하는 '혼밥' 인구가 늘어난 점이 호재란 설명이다. 국내에서 햄버거 시장이 급성장하고 경쟁이 가열된 데는 코로나19 여파가 있는 만큼, 햄버거보다 건강한 음식인 샌드위치 역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와 직장 문화 변화로 직장인이 홀로 밥을 먹는 새로운 습성이 생겼다. 샌드위치는 여기에 개인의 취향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딱 맞다"고 강조했다.
렌위치는 국내에 먼저 진출한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 '퀴즈노스' 등보다 한층 고급 재료와 맛에 충실한 샌드위치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 국내 가격은 경쟁사보다 높은 샌드위치 1만~1만3500원, 샐러드 1만2000~1만450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렌위치를 해외에서 접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와 꾸준히 재방문이 이어질 수 있는 직장인 수요를 고려한 입지를 뽑아 매장을 냈다. 첫 매장은 서울 여의도 IFC몰에 임시 개장을 거쳐 지난 5일 공식 개점했다. 두 번째 점포는 다음달 상암에 열어 연내 5개까지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주 대표는 미국에서와 같이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 대표는 "제품 품질을 자사 기준에 맞춰 지키면서 출점할 수 있는 수준이 연내 5개 정도다. 향후에도 이같은 속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통한다면 고국에서 인정받는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주 대표는 강조했다. 나아가 한국에서 일정 성과를 거둔 뒤에는 아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뉴욕 소비자가 만족한 맛을 서울에서 재현해보고 싶다. 한국이 한류 문화의 중심지인 만큼 여기서 인정을 받는다면 일본·중국·동남아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