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전화 확 늘었어요"…대선 끝나자 강남 아파트값 '꿈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남 부동산, 매수문의 등 크게 늘어
새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
매수 심리 회복·매물 감소
새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
매수 심리 회복·매물 감소
강남 부동산 시장이 다시 튀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거래 자체는 활발하지 않지만 새 정부가 내놓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경감 방안, 재건축·재개발 완화 가능성 등으로 매수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도 살아나고 있고, 매물도 줄어드면서 '대선 이후 시장 상황이 변했다'는 말이 나온다.
6일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양도세 완화에 따른 세금 변화, 시장 전망 등을 묻는 전화를 꽤 많이 받았다"며 "다주택자들이 시장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똘똘한 한 채'를 위해 미리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된다.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비(非)강남권 강남권 매수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한 수요자가 매도 방법, 시기 등 꽤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왔다"며 "완화 방안이 나오면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꽤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매수문의는 늘었지만, 매물은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 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강남구 매물은 4012건으로 인수위가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등 조치를 내놓은 지난달 31일 4147건보다 135건(3.25%) 줄었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3799건에서 3706건으로 93건(2.44%), 송파구는 3224건에서 3188건으로 36건(1.11%) 감소했다.
재건축 단지에서도 대선 전과 달리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압구정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대표는 "재건축 기대감이 적었던 대선 전에 비해 이들 단지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 지방에서도 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갖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며 "분위기가 이전과 달리 고무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호가도 올랐다.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 전용 109㎡ 호가는 현재 41억원 수준이다. 대선 전 39억~40억원 수준이었는데, 대선 이후 1억원 넘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대치동에 있는 '은마' 전용 84㎡도 현재 호가가 28억원, 전용 76㎡도 26억원 수준으로 대선 이후 1억원 뛰었다.
강남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이유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 정부에 이달 중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를 위해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주택자들은 그간 보유하고 있는 집을 처분하고 싶어도 최대 82.5%에 달하는 양도세에 매도를 꺼렸다.
양도세 중과가 완화되면 다주택자들의 세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이 양도세 중과 완화안에 대해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반포동에 있는 ‘반포자이’ 전용 84㎡와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를 가진(3년 미만 보유·거주) 집주인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매도했을 때 현행대로라면 양도세가 1억2400만원 발생하지만, 개정안에선 5100만원 줄어 7300만원 수준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수위와 정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재초환 부과 방식 수정, 재건축 종전가액 평가 시점 변경, 1주택 장기보유자 재건축 부담금 감면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분위기 반전 움직임은 통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8일) 기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가 있는 강남권역 매매수급지수는 90.4로 8주 만에 90선으로 올라섰다. 강남권역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월 넷째 주(31일) 89.6으로 처음 80대로 하락한 이후 지난 2월 넷째 주(28일)엔 87까지 내렸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단 뜻이다. 지수가 아직은 100을 밑돌고 있어 심리가 완전하게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100에 다시 가까워진다는 것은 매수인이 다시 늘고 있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격 하락도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8일)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주에 이어 각각 0.01% 올랐다. 송파구도 지난달 둘째 주(14일) 보합을 기록, 5주간의 하락을 멈췄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6일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양도세 완화에 따른 세금 변화, 시장 전망 등을 묻는 전화를 꽤 많이 받았다"며 "다주택자들이 시장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똘똘한 한 채'를 위해 미리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된다.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비(非)강남권 강남권 매수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한 수요자가 매도 방법, 시기 등 꽤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왔다"며 "완화 방안이 나오면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꽤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매수문의는 늘었지만, 매물은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 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강남구 매물은 4012건으로 인수위가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등 조치를 내놓은 지난달 31일 4147건보다 135건(3.25%) 줄었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3799건에서 3706건으로 93건(2.44%), 송파구는 3224건에서 3188건으로 36건(1.11%) 감소했다.
재건축 단지에서도 대선 전과 달리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압구정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대표는 "재건축 기대감이 적었던 대선 전에 비해 이들 단지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 지방에서도 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갖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며 "분위기가 이전과 달리 고무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호가도 올랐다.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 전용 109㎡ 호가는 현재 41억원 수준이다. 대선 전 39억~40억원 수준이었는데, 대선 이후 1억원 넘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대치동에 있는 '은마' 전용 84㎡도 현재 호가가 28억원, 전용 76㎡도 26억원 수준으로 대선 이후 1억원 뛰었다.
강남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이유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 정부에 이달 중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를 위해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주택자들은 그간 보유하고 있는 집을 처분하고 싶어도 최대 82.5%에 달하는 양도세에 매도를 꺼렸다.
양도세 중과가 완화되면 다주택자들의 세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이 양도세 중과 완화안에 대해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반포동에 있는 ‘반포자이’ 전용 84㎡와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를 가진(3년 미만 보유·거주) 집주인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매도했을 때 현행대로라면 양도세가 1억2400만원 발생하지만, 개정안에선 5100만원 줄어 7300만원 수준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수위와 정부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재초환 부과 방식 수정, 재건축 종전가액 평가 시점 변경, 1주택 장기보유자 재건축 부담금 감면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분위기 반전 움직임은 통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8일) 기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가 있는 강남권역 매매수급지수는 90.4로 8주 만에 90선으로 올라섰다. 강남권역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월 넷째 주(31일) 89.6으로 처음 80대로 하락한 이후 지난 2월 넷째 주(28일)엔 87까지 내렸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단 뜻이다. 지수가 아직은 100을 밑돌고 있어 심리가 완전하게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100에 다시 가까워진다는 것은 매수인이 다시 늘고 있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격 하락도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8일)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주에 이어 각각 0.01% 올랐다. 송파구도 지난달 둘째 주(14일) 보합을 기록, 5주간의 하락을 멈췄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