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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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으로부터 블록딜을 통해 1조원치가 넘는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7만원 이하로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를 두고 '바닥'을 쳤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분 취득이후 1900건이 넘는 거래를 이어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단타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5일 삼성전자의 공시 등에 따르면, JP모간은 지난달 29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0.25%(1720만7천11주)를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시큐리티즈PLC는 삼성전자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다만 JP모건은 이후 장내 매수와 매도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29일 사이 거래횟수만 1900건이 넘는다. 이 때문에 JP모간이 단타를 목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JP모간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연관된 안랩을 통한 단타로 3일만에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호진 타키온 대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달만에 7만원 밑으로 내려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JP모간이 약 1조원 가량의 돈을 투입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향후 1~2년을 가지고 가려고 매수한건지, 안랩처럼 단타 목적인지 파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상황인데, 1200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 생기는 환차익을 노린 것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