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동원된 재일조선인의 역사 알릴 것"
日 우토로 마을에 화합의 상징 '평화기념관' 30일 개관
재단법인 우토로민간기금재단(대표 곽진웅)은 오는 30일 '우토로 평화기념관'을 개관한다고 5일 밝혔다.

일제 강점기에 동원된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알리는 평화기념관은 일본 교토(京都)부 우지(宇治)시 이세다초(伊勢田町)에 연면적 450㎡,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 강점기였던 1941년 교토비행장 건설에 재일동포가 강제동원되면서 형성됐다.

무허가 마을로, 토지 소유주인 일본 기업이 1989년 주민들의 퇴거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해 거주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2004년에는 토지매입자가 강제 철거를 추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주민들이 소송에서 지면서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1989년 일본의 양심 세력을 중심으로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이 결성됐다.

이 소식이 한국에도 알려져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만들어졌다.

이후 일본인과 한국 시민단체 등의 성금과 2007년 한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토지를 매입했고, 주민 재입주 보장을 전제로 일본 정부의 재개발이 추진돼 2018년 1기 시영주택 완공으로 일부 주민이 입주했다.

올해부터 2기 주택 공사가 시작돼 내년에는 남은 주민이 모두 입주하게 된다.

한국 정부는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사업 가운데 하나로 우토로에 평화기념관 건립을 확정해 공사비를 지원했다.

기념관 1층에는 주민 교류와 교육·문화 강좌 등을 여는 다목적 홀이 들어선다.

2층은 상설전시관이 마련되며, 3층은 특별전시관과 자료 수장고로 꾸며진다.

소장 자료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 전후부터 현재까지 우토로 주민 생활용품, 강제 퇴거에 맞선 주민 투쟁 자료와 소송 문건, 주민 구술 기록과 사진·영상 등 500여 점이다.

국내 비정부기구(NGO)인 지구촌동포연대(KIN)가 우토로 투쟁 역사 관련 6천여 점의 자료를 정리한 디지털 아카이브도 기념관에 마련된다.

재단은 기념관 운영과 각종 시설물, 내부 인테리어 등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나선다.

곽진웅 대표는 "우토로의 역사뿐만 아니라 재일동포의 역사를 전하고 지역민과 교류하는 열린 커뮤니티 거점으로 운용해 평화의 상징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개관 후 당분간 전시관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개관식은 3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개관 기념으로 공연, 전시, 문화강좌 등 '우토로 평화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