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5일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P5530을 공개했다.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뒤 3개월 만에 나온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합작품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친 뒤 미국 새너제이에 설립한 SSD 자회사다. SSD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를 뜻한다.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 P5530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128단 4D 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를 조합해 제조했다. 컨트롤러는 컴퓨팅 시스템의 메인보드와 운영체제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하는 칩이다.

두 회사는 신제품에 대한 자체 성능평가를 마치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해외 주요 고객사에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P5530은 PCIe(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4세대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1TB(테라바이트), 2TB, 4TB 등 총 세 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수 직후부터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제품을 개발해왔고, 그 첫 결과물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성능 기업용 SSD를 선보이게 됐다”며 “D램과 비교할 때 부족했던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SSD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186억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였던 기업용 SSD 시장은 연평균 15.4% 성장해 2026년 367억달러(약 4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용 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7.5%로 업계 4위다. 하지만 자회사인 솔리다임(21.2%)까지 계산하면 점유율이 28.7%로 올라간다. 이 시장의 독보적 1위인 삼성전자(점유율 43.1%)와의 격차가 15%포인트 안팎까지 줄어든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신제품 출시로 회사의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공략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