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내년 설계수명이 끝나는 고리 2호기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수명 연장 절차에 들어갔다. ‘탈원전 정책 완전 폐기’를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수명이 도래하는 원전에 대한 수명 연장 논의도 시작될 전망이다.

5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날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안전성평가보고서를 원안위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고리 2호기의 주기적 안전성 평가, 주요기기 수명 평가, 방사선 환경 영향 평가 등 안전성 평가와 관련된 14개 세부 사항으로 구성됐다. 원안위는 한수원 보고서를 검토해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수원 측은 보고서 제출이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2023년 4월 끝나는 고리 2호기의 설계 시한을 고려하면 지난해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감사원이 안전성평가보고서 외에 경제성 평가 지침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자 제출 시한 1년 유예를 요청한 바 있다.

탈원전 공약 폐기와 원전을 통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공언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고리 2호기 등 수명이 다해가는 원전에 대한 계속운전 여부가 활발히 논의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운영 허가가 만료되는 원전에 대한 계속 운전을 공약한 바 있다. 원전 발전 비중은 30%대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수명이 다하는 고리 2호기 뒤로는 고리 3호기(2024년 9월 만료), 고리 4호기(2025년 8월 만료)와 한빛 1호기(2025년 12월 만료)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