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메디에이지 등 협업
지능형 건강관리 플랫폼 선보여
데이터 중개 서비스도 추진
SK C&C는 5일 건강관리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아모레퍼시픽, 종근당건강, 메디에이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이 플랫폼은 ‘지능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사용자 건강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렇게 확보한 개인별 건강 정보 기반으로 건강기능 식품과 운동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피부와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지능형 건강관리 서비스 사용자가 앱에서 본인 인증을 하면 SK C&C가 최대 10년치의 사용자 건강검진 결과를 한 번에 가져간다. 사용자가 건강검진 분석 자료와 자신의 생체 나이를 비교해 건강 상태 변화를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추천되는 건강 상품과 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 C&C 역할은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운영이다.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메디에이지는 서비스 이용자가 제공하는 건강검진 결과 분석과 생체 나이에 기반한 건강 상태 분석을 담당한다. 아모레퍼시픽과 종근당건강은 이용자 건강 증진을 위한 건강기능 식품과 피부건강 상품 등을 추천한다. 일정 기간 주어진 운동이나 걷기와 같은 건강 미션을 달성한 고객에게 축하 포인트, 마일리지, 할인 쿠폰 등을 부여하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선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 보편화됐다”며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제약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만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도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2020년 1481억달러(약 184조원)에서 2027년 4268억달러(약 5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C&C는 지능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축적한 데이터를 판매하는 데이터 거래 중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사용자는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각종 상품 개발 및 마케팅에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온라인 심리상담 전문 기업 아토머스의 마인드카페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연계해 건강 관련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한다.
김강형 메디에이지 대표는 “10년 이상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생체나이 및 헬스데이터 분석 솔루션 구축했다”며 “이용자가 손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기열 SK C&C 디지털플랫폼총괄은 “건강검진 사후 관리 기능을 강화해 건강 관련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높이며, 데이터 거래를 통해 경제적 이익까지 창출하는 ‘일석삼조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