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尹心' 업고 경기지사 출마…유승민과 '경선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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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인수위 대변인직 사퇴
마지막 브리핑서 "곧 결심할 것"
'대장동 저격수' 활약으로 눈도장
이준석 "대선 거치며 인지도 상승"
국힘 경선 '흥행몰이' 하나
대선 당시 尹과 대립했던 유승민
인지도 앞서지만 승리 장담 못해
劉 "尹, 특정 후보 지지 안할 것"
마지막 브리핑서 "곧 결심할 것"
'대장동 저격수' 활약으로 눈도장
이준석 "대선 거치며 인지도 상승"
국힘 경선 '흥행몰이' 하나
대선 당시 尹과 대립했던 유승민
인지도 앞서지만 승리 장담 못해
劉 "尹, 특정 후보 지지 안할 것"
5일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이 정적에 휩싸였다. 통상적인 일일 브리핑을 하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돌연 인수위 대변인직 사퇴를 밝힌 것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위한 것으로 지난달 11일 인수위 대변인에 임명된 지 26일 만이다.
인수위 대변인으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벗고 진행한 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결심을 밝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위와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관계자는 “김 대변인이 지난 4일 출마를 결심하고 당선인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설은 지난달 말부터 정가에 돌았다. 하지만 이날 대변인직 사퇴 발표는 예상보다 빠른 것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인 다음달 2일(선거 30일 전)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4월 중순 이후에나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선 의원으로서 부족한 조직력을 확충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결단이 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을 거치며 당내 위상과 대중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에서부터 ‘대장동 저격수’로 나서며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집중 공격해 이목을 끌었다. 대선 기간에는 공보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김 의원의 활약을 눈여겨본 윤 당선인의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원이 ‘윤심(尹心)’을 업은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달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계산이 복잡해지게 됐다. 정치인으로서 인지도는 유 전 의원이 앞서지만, 김 의원은 대선 이후 꾸준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축적해 와 당내 경선의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치적 인물로서 김 의원에 대한 인지도가 대선을 거치며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대선 경선 기간 무속 논란 등으로 격하게 대립했던 유 전 의원에 대한 윤 당선인의 견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대선 기간에도 지지 유세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며 “경기지사에 당선돼 당내에서 세를 모으는 것이 윤 당선인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의 생각은 제가 알 수 없으나 여러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거나 하진 않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지방선거는 (윤 당선인이 아니라) 당이 치르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의 가세로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두 후보가 박빙 접전을 벌일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재명 전 지사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민주당 후보로 밀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면 윤 당선인과 이 전 지사 사이의 대리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
다만 이달 1~2일 이뤄진 인천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의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가 33.3%로 김 의원(15.1%)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경목/김인엽 기자 autonomy@hankyung.com
인수위 대변인으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벗고 진행한 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결심을 밝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위와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관계자는 “김 대변인이 지난 4일 출마를 결심하고 당선인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설은 지난달 말부터 정가에 돌았다. 하지만 이날 대변인직 사퇴 발표는 예상보다 빠른 것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인 다음달 2일(선거 30일 전)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4월 중순 이후에나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선 의원으로서 부족한 조직력을 확충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결단이 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을 거치며 당내 위상과 대중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에서부터 ‘대장동 저격수’로 나서며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집중 공격해 이목을 끌었다. 대선 기간에는 공보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김 의원의 활약을 눈여겨본 윤 당선인의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원이 ‘윤심(尹心)’을 업은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달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계산이 복잡해지게 됐다. 정치인으로서 인지도는 유 전 의원이 앞서지만, 김 의원은 대선 이후 꾸준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축적해 와 당내 경선의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치적 인물로서 김 의원에 대한 인지도가 대선을 거치며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대선 경선 기간 무속 논란 등으로 격하게 대립했던 유 전 의원에 대한 윤 당선인의 견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대선 기간에도 지지 유세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며 “경기지사에 당선돼 당내에서 세를 모으는 것이 윤 당선인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의 생각은 제가 알 수 없으나 여러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거나 하진 않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지방선거는 (윤 당선인이 아니라) 당이 치르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의 가세로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두 후보가 박빙 접전을 벌일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재명 전 지사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민주당 후보로 밀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면 윤 당선인과 이 전 지사 사이의 대리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
다만 이달 1~2일 이뤄진 인천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의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가 33.3%로 김 의원(15.1%)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경목/김인엽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