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반대했다고 문자폭탄…'팬덤정치'에 흔들리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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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블랙리스트 공유
우상호·이광재 "명백한 오해"
2030 여성들 이재명 팬덤 결집
"강성 지지층에 갇히면 대중 외면"
우상호·이광재 "명백한 오해"
2030 여성들 이재명 팬덤 결집
"강성 지지층에 갇히면 대중 외면"
더불어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자가 이른바 ‘검찰·언론개혁 반대 의원’ 명단을 공유하며 해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의원들은 SNS를 통해 ‘검언개혁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잇따라 밝히며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 나서는 이들 중 상당수는 ‘개딸’(2030 여성 지지자)과 ‘개삼촌’(4050 지지자)을 자처하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인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5일 민주당 정책의원총회가 열리기 전날 이 상임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을 포함한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민주당 현 국회의원 검언개혁(정상화) 찬성, 반대파 정리’라는 명단이 돌았다. 이 명단에는 김경협 전혜숙 김진표 오기형 우상호 신정훈 소병철 전해철 의원 등 주로 친(親)이낙연계 인사가 포함됐다. 또 과거 소신 발언으로 이 상임고문 지지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일명 ‘초선 5적’(이소영 전용기 장철민 오영환 장경태) 등도 이름을 올렸다. 지지자들은 이들에게 전화와 문자, 팩스를 돌리며 검언개혁 찬성을 촉구했다.
이 같은 공격에 일부 의원은 SNS에 ‘검언개혁에 반대한 적이 없다’는 호소문을 직접 올렸다. 우상호 의원은 SNS에 “저는 검언 정상화에 찬성한다”며 “부정확한 명단으로 의도치 않은 비난을 당하고 있어 우리 당 의원이 많이 힘들다”는 글을 올렸다. 이광재 의원도 SNS에 “명백한 오해”라고 적었다.
이 때문에 대선 이후에도 민주당이 강경 지지층에 휘둘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 상임고문 ‘팬덤’을 중심으로 강경 지지층의 결집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대선 직후 개설된 ‘재명이네 마을’은 불과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18만 명을 넘어섰다.
정치 팬덤 현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 상임고문을 향한 팬덤은 2030 여성층이 주축이라는 점이 이례적이다. 대선 이후 이들의 민주당 입당 신청도 급증했다. 조용한 지지자에 가까웠던 이들이 선거를 통해 정치적 효능감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책에 대한 반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분노 표현과 이해관계 관철의 창구로 이 상임고문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여성 정책 후퇴에 대한 우려가 여진으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한 팬덤이 정치 문화를 후진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성 지지층에 갇혀 대중을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당선인도 이번 대선에서 보수 측 후보로는 2030 여성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이 상임고문의 ‘개딸’이 여성의 절대다수가 아니란 얘기”라고 지적했다.
설지연/전범진 기자 sjy@hankyung.com
5일 민주당 정책의원총회가 열리기 전날 이 상임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을 포함한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민주당 현 국회의원 검언개혁(정상화) 찬성, 반대파 정리’라는 명단이 돌았다. 이 명단에는 김경협 전혜숙 김진표 오기형 우상호 신정훈 소병철 전해철 의원 등 주로 친(親)이낙연계 인사가 포함됐다. 또 과거 소신 발언으로 이 상임고문 지지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일명 ‘초선 5적’(이소영 전용기 장철민 오영환 장경태) 등도 이름을 올렸다. 지지자들은 이들에게 전화와 문자, 팩스를 돌리며 검언개혁 찬성을 촉구했다.
이 같은 공격에 일부 의원은 SNS에 ‘검언개혁에 반대한 적이 없다’는 호소문을 직접 올렸다. 우상호 의원은 SNS에 “저는 검언 정상화에 찬성한다”며 “부정확한 명단으로 의도치 않은 비난을 당하고 있어 우리 당 의원이 많이 힘들다”는 글을 올렸다. 이광재 의원도 SNS에 “명백한 오해”라고 적었다.
이 때문에 대선 이후에도 민주당이 강경 지지층에 휘둘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 상임고문 ‘팬덤’을 중심으로 강경 지지층의 결집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대선 직후 개설된 ‘재명이네 마을’은 불과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18만 명을 넘어섰다.
정치 팬덤 현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 상임고문을 향한 팬덤은 2030 여성층이 주축이라는 점이 이례적이다. 대선 이후 이들의 민주당 입당 신청도 급증했다. 조용한 지지자에 가까웠던 이들이 선거를 통해 정치적 효능감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책에 대한 반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분노 표현과 이해관계 관철의 창구로 이 상임고문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여성 정책 후퇴에 대한 우려가 여진으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한 팬덤이 정치 문화를 후진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성 지지층에 갇혀 대중을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당선인도 이번 대선에서 보수 측 후보로는 2030 여성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이 상임고문의 ‘개딸’이 여성의 절대다수가 아니란 얘기”라고 지적했다.
설지연/전범진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