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머스크보다 강하다"…장기 금리 폭등, 가팔라진 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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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머스크보다 강하다"…장기 금리 폭등, 가팔라진 커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533019.1.jpg)
이어진 유럽 채권 시장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국채 금리가 치솟았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이번 주 일요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극우주의자 장 마르 르펜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위협하자 '팔자' 주문이 나왔습니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머스크보다 강하다"…장기 금리 폭등, 가팔라진 커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53301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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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머스크보다 강하다"…장기 금리 폭등, 가팔라진 커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533012.1.png)
① 5월부터 '빠른' 자산 감축+일련의 금리 인상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5월 회의를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 축소에 착수하고 일련의 금리 인상을 통해 체계적으로 긴축 통화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② 자산 감축, 더 많이 더 빨리
"경제 회복이 이전 사이클보다 훨씬 강력하고 빨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전 회복보다 훨씬 더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2017~2019년 최대한도에 비해 훨씬 더 큰 한도와 훨씬 짧은 기간에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ed는 2017년 첫 자산 감축을 시작했으며 매월 감축 한도는 100억 달러로 시작해 500억 달러까지 높였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머스크보다 강하다"…장기 금리 폭등, 가팔라진 커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533014.1.png)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합친 영향으로 올해 말 Fed의 정책이 보다 중립적인 위치로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립적 위치란, Fed의 통화정책이 더 부양적이거나, 긴축적이지 않은 상황을 뜻합니다.
④ 물가 더 오를 위험, 더 강력 대응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더 상승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라면서 "인플레이션 지표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강력한 긴축 조치가 정당함을 나타내면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 조치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확대하고,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는 해외 성장 둔화, 미국 연방정부의 지출 감소, 노동자 공급 증가, 높은 차입 비용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을 언급했습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발언이 나오자 금리는 폭등했습니다. 공격적으로 긴축한다니 당연합니다. 10년물 금리는 순식간에 15bp(1bp=0.01%포인트)나 폭등해 연 2.560%까지 뛰었습니다. 2019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또 2년물 금리는 9.8bp 오른 2.530%에 거래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폭등하고, 단기 금리는 그보다는 덜 올랐습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가 언급한 자산 감축, 즉 양적 긴축(QT)은 장기 금리를 높이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로 장단기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해소됐습니다. 이게 Fed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머스크보다 강하다"…장기 금리 폭등, 가팔라진 커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533009.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머스크보다 강하다"…장기 금리 폭등, 가팔라진 커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533008.1.jpg)
월가의 한 채권 트레이더는 "브레이너드의 발언 내용은 사실 어느 정도 시장에서 짐작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금리가 뛴 건 그동안 채권 가격이 좀 올라서 팔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핑계를 찾은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월가의 고위 관계자는 "브레이너드가 내일 공개되는 QT 내용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미리 경고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금리 상승에는 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한몫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했는데요. 58.3으로 전월(56.5)보다 1.8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치(58.3)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서비스업 PMI는 오미크론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 3개월 연속 둔화했고, 지난달 확산세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에 확장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그리고 역시 시장 기대대로 소폭 개선됐습니다. 세부 지수들도 좋았습니다. 기업활동 지수는 2월 55.1→3월 55.5, 신규 수주 56.1→60.1, 고용지수는 48.5→54.0으로 개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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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 나스닥은 1%가량 하락하면서 출발했지만,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소폭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0시 브레이너드 발언 이후 급락했고 이후에도 내림세는 확대되었습니다. 결국, 다우는 0.8%, S&P500 지수는 1.26% 하락했고 나스닥은 2.26%나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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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문제는 시장에서 가장 투기적이고 품질이 낮은 고평가 기술주, 밈주식, 스펙(SPAC), 공매도가 많은 주식이 주요 지수 상승 폭을 훨씬 능가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저품질 리더십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기보다 평균 회귀 트레이드처럼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너무 떨어진 만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돌아오는 정도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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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달러인덱스도 올라 100에 육박했습니다. 공격적 긴축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지요. 도이치뱅크는 이날 Fed의 강력한 긴축으로 내년 4분기부터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요 월가 은행 가운데 침체를 공식화한 곳은 도이치뱅크가 처음입니다. 도이치뱅크는 "내년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리의 예측은 현재 월가 컨센서스에서 벗어난다"라면서도 "(현재 컨센서스는) 그건 그리 오래가지 않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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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머스크보다 강하다"…장기 금리 폭등, 가팔라진 커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533016.1.jpg)
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기보다는 2023년 4분기, 2024년 1분기 두 개 분기에 걸쳐 성장이 잠깐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런 침체로 인해 Fed는 2024년 말이면 물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바닥을 친 뒤 서서히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은 계속 완화될 것이고, 2025년에는 Fed의 목표인 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3월 FOMC 회의록은 내일 오후 2시, 한국 시각 7일 새벽 3시에 공개됩니다. 과연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말은 맞을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