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아프리카연합,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추가 구매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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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요감소 신호
아프리카연합 및 국제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백신 수요도 줄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코백스는 당초 모더나와 올 3분기와 4분기 각각 1억6600만도즈(1도즈=1회 투여분)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옵션) 계약을 맺었으나 이를 거부했다. 새로 구매하는 대신 이미 공급받은 백신을 접종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연합도 올 2분기로 예정돼 있던 6000만도즈의 추가 구매를 이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세계백신면역연합 ‘가비(Gavi)’의 한 대변인에 따르면 모더나와 코백스는 계속해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모더나는 전일 대비 6.08% 급락한 162.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前) 의료서비스 국장인 에드워드 켈리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백신을 확보하고자 하는 열정이 많이 줄었다”며 “이미 기증된 백신의 유통기한이 짧은 것도 신규 백신 확보를 주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공중보건 변호사이자 연구원인 사푸라 압둘 카림은 “아프리카에서의 백신 환경이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바뀌었다”며 “백신이 정말 시급하게 필요했던 전과 달리 이제는 백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 아프리카에서도 백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며 “정부는 백신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조건에 대해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는 다른 백신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생명과학 분야 시장분석기관인 에어피너티는 2022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90억도즈 이상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수요가 연간 22억~44억도즈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열린 한 행사에서 “아프리카연합이 회사에 더 이상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며 “세계가 백신 공급 과잉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코백스는 당초 모더나와 올 3분기와 4분기 각각 1억6600만도즈(1도즈=1회 투여분)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옵션) 계약을 맺었으나 이를 거부했다. 새로 구매하는 대신 이미 공급받은 백신을 접종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연합도 올 2분기로 예정돼 있던 6000만도즈의 추가 구매를 이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세계백신면역연합 ‘가비(Gavi)’의 한 대변인에 따르면 모더나와 코백스는 계속해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모더나는 전일 대비 6.08% 급락한 162.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前) 의료서비스 국장인 에드워드 켈리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백신을 확보하고자 하는 열정이 많이 줄었다”며 “이미 기증된 백신의 유통기한이 짧은 것도 신규 백신 확보를 주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공중보건 변호사이자 연구원인 사푸라 압둘 카림은 “아프리카에서의 백신 환경이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히 바뀌었다”며 “백신이 정말 시급하게 필요했던 전과 달리 이제는 백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 아프리카에서도 백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며 “정부는 백신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조건에 대해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는 다른 백신 제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생명과학 분야 시장분석기관인 에어피너티는 2022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90억도즈 이상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수요가 연간 22억~44억도즈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열린 한 행사에서 “아프리카연합이 회사에 더 이상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며 “세계가 백신 공급 과잉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