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 브레이너드 "추가적 금리 인상·대차대조표 축소 필요해" [글로벌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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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브레이너드 "추가적 금리 인상·대차대조표 축소 필요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비둘기파로 잘 알려져 있었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서 연준 내 2인자이기에 이번 매파적인 어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추가적이고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예고했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연준이 보다 중립적인 위치에 놓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감안했을 때, 필요하다면 연준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발언을 통해 급격한 금리 인상이 시사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빠른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서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만기를 맞는 자산 중 재투자를 하지 않는 규모의 상한을 설정할 가능성과 관련해서 그 상한선이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연준이 보유 자산을 축소하려고 했을 때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밝힌 '더 강한 행동'에는 채권 매각도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사들인 미국 국채와 주택유동화증권인 MBS를 빠르게 매각해서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쉽게 말해서 금리 인상과 채권 매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옥죄고 이를 통해 물가를 잡겠다는 의미입니다. 채권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곧 공개되는 3월 FOMC 의사록에서 나올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전쟁과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령이 공급망 병목 현상을 확대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과 주요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살펴복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5월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연준이 곧 5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표 자체가 이와 결을 같이 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얼마나 더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지의 여부에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저소득층은 소득의 77%를 생필품에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소득층에게 같은 수치를 적용했을 때 도출되는 31%의 2배 이상입니다. 따라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대 주주 이어 이사회 합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 9.2%를 매입해서 최대 주주에 등극한 지 하루만에, 이사회에도 합류했습니다. 트위터의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은 "일론 머스크가 우리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트위터에서 필요로 하는 열렬한 신봉자일 뿐 아니라 진지한 비평가로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머스크의 참여를 통해서 트위터에 크고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편집’ 버튼을 원하냐”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한 번 작성한 트윗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편집 기능을 추가하면 이용자가 내용을 얼마든지 고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일론 머스크가 그저 수동적인 주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서 기준선 10%를 돌파하면, 적극적으로 회사 경영에 나설 것이고, 더 나아가서 실제 '인수'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 라는 예측도 많았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트위터의 검열과 관련해서 그간 많은 불만을 나타내 온 바가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지 못하기 떄문에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트위터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에 이틀 연속 트위터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EU, 러시아산 석탄·석유 수입 금지 예고
EU가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5차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연간 40억 유로, 한화로는 약 5조 3,200억 원 가량의 러시아산 석탄과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러시아의 또 다른 주요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국책은행이자 제 2의 은행인 VTB를 포함해서 4개의 주요 은행에 대한 거래를 완전히 금지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의 선박과 운영 선박이 EU의 항구에 접근하는 것도 금지했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도로 운송 사업자의 접근도 막자고 제안했습니다.
반도체, 그리고 기계와 운송 장비 등 주요 분야에서 100억 유로 상당의 추가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할 것도 제시했습니다. 55억 유로의 특정 신규 수입도 금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EU에서 러시아 기업의 공공조달 참여도 금지하고 EU나 국가 차원에서 러시아 공공기관에 제공했던 재정 지원을 배제하는 등의 표적 조치도 포함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도 추가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EU는 "현재 40개가 넘는 국가들이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한 번 전쟁과 민간인 학살, 그리고 전세계의 기본 질서 원칙 위배에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특정 면제는 에너지를 비롯해서 농업과 식품, 그리고 인도적 지원을 위한 필수품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프랑스도 러시아산 석유와 석탄을 전면 금지할 것을 언급하 바가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각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미국도 강경한 입장 속에서 추가 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범이다, 전범 재판에 올려야 한다"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미국 은행에 예치한 자금으로, 러시아 국채에 대한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다시 한 번 러시아를 채무 불이행, 즉 디폴트 위기에 모는 겁니다. JP모간은 "이 날, 만기를 맞는 러시아 국채의 원금 상환과 2042년 만기인 국채의 이자 지급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미국 재무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러시아가 예정된 기간에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거나, 달러 등 다른 통화로 지정된 채무를 루블화로 지급하면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됩니다. 아직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지만, 그 이후에는 그 이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폴트를 선언하면 채권이 상환되거나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국채를 통한 국제 차입시장 접근이 불가능해집니다.
"수익률 곡선 역전, 미래 인플레 향방 보여 줘"
"수익률 곡선이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 여부보다는 인플레이션의 향방과 연준에 대한 신뢰도를 나타내주는 역할을 한다"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년물과 10년물의 역전은 가까운 미래의 경기 둔화를 나타내기보다는 2023년 이후의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는 겁니다. 2000년대 초부터 전세계의 중앙은행들의 개입으로 인해서 장기물 국채 금리의 향방이 왜곡됐다는 설명과 함께 더는 2년물과 10년물의 역전이 경기 침체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라고 해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잠재적인 다른 변화들을 도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2년물과 10년물의 역전은 경기 침체보다는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알려주는 '기대인플레이션 곡선'이 역전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3월 FOMC 회의 이후에 주식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25bp 인상하고, 빠르면 오는 5월에 9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준 바가 있습니다.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와 신뢰도 개선이라는 분석과 정확히 일치하는 움직임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연준의 긴축적인 행보가 2023년 이후의 인플레이션을 잡아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