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미국 물류센터 추가 매입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지난 1일 사업계획 변경인가를 신청했다. 두 번째 자(子)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제2호리츠를 편입하기 위한 절차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 4500억 증자…미국 물류센터 11곳 더 사들인다
미래에셋글로벌제2호리츠는 미국 소재 물류센터 11곳을 매입 후 임대 운영할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주와 유타주의 도심에 가까운 라스트마일(고객의 집 앞으로 배송하는 물류 마지막 단계) 물류센터다. 11곳 중 9곳은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이 임차하고, 1곳은 미국 신발 브랜드 풋락커, 나머지 1곳은 아웃도어 편집매장이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평균 임대차 계약기간은 기존 자산과 비슷해 연간 배당률 6%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신규 자산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는 4500억원대로 오는 6월 중 계획하고 있다. 상장 전부터 증자를 통한 자산 확대 계획을 밝혀온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안정적인 임차인을 갖춘 우량 해외 물류센터를 편입해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시가총액은 최근 1700억원대에서 6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상장 리츠 19개 중 시가총액 규모로 13위에서 5위로 뛰어오른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 리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 리츠는 ESR켄달스퀘어리츠와 롯데리츠, SK리츠 등 3개뿐이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지난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모두 상장 리츠 사상 최고 경쟁률 기록을 쓰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선 1019.5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일반 청약에서도 753.4 대 1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플로리다주 템파,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과 페덱스가 10년 이상 장기 임차 계약을 맺어 임대수익 안정성을 확보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