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국방부 청사 '야전 텐트 대통령 집무실'도 일각서 거론
尹당선인 측 "미군기지 50만㎡ 5월 말 우선 반환…한달 앞당겨"
예비비 의결로 속도내나…"尹당선인, 6월께 국방부 입주 예상"
정부가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도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예비비 통과가 윤 당선인 측 예상보다 보름 가까이 늦어지면서, 윤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 직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방부가 청사 1∼4층 이사를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의 본훈련 일정(이달 18∼28일) 이후로 미룬 데 따라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작업도 연쇄적으로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현 국방부 청사 1∼4층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기자실, 대변인실, 경호처 등 핵심 시설이 배치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소 6월은 돼야 국방부 청사로의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 등 이전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래 3월 22일에 예비비가 통과됐으면 그때부터 이사를 시작해 지금쯤 리모델링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윤 당선인이 관저로 사용할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공사도 취임일인 5월 10일까지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비비 의결로 속도내나…"尹당선인, 6월께 국방부 입주 예상"
다만 이날 예비비 통과로 국방부 현 청사 5∼10층 이사 작업은 시작할 수 있다.

윤 당선인 측은 다음 20일께를 목표로 민관합동위원회 등 참모진 사무실 입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취임 후 용산 집무실 이전이 마무리되기까지 윤 당선인이 약 한 달가량 어디에서 집무를 시작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인수위 내부적으론 윤 당선인이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당분간 서초동 자택을 오가며 출퇴근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평소 주변에 국방부 청사 앞뜰에 '야전 텐트'라도 치고 집무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다고 한다.

대통령의 '텐트 집무실' 옆에 '텐트 기자실'이 자리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비 의결로 속도내나…"尹당선인, 6월께 국방부 입주 예상"
한편 주한미군의 용산 미군기지 부지도 다음달 말께 반환될 전망이다.

당초 6월 말 반환 시점에서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라고 윤 당선인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우선 반환 예정인 미군기지 부지는 약 50만㎡로, 전체 용산기지의 4분의 1가량에 해당한다.

윤 당선인 측은 반환된 부지에 올해 연말을 목표로 공원화 작업에도 들어간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향후 대통령실 이전 일정과 관련해 "5월 10일에 딱 맞춰 집무실 이전을 하기는 불가능하고, 이후 시일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측과 인수위 측이 조속하고 원활하게 집무실 이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밤을 새서라도 이전 (작업을) 해서 5월 10일에 윤석열 차기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며 "한 달 안에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현 청와대와 인수위 측 협조가 잘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