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개정으로 매년 하던 평가도 없애
KDI 홍장표 등 임기 보장
"마지막까지 연구기관을
정치적으로 이용"…내로남불 비판
현재 상당수 국책연구원장 자리에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 출신 인사가 포진해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소득주도성장 밑그림을 그린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으로 일한 주현 산업연구원장,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옹호한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총리실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구상대로면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아무런 성과평가 부담 없이 2년 이상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연구 및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대하고 불필요한 평가 부담을 완화해 정책연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책연구원 출신 한 박사급 연구원은 “임기 내내 입맛에 맞는 연구만 지원하던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까지 연구기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출범 직후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국책연구원장들에게 임기 만료 전 줄사표를 받아놓고 이제 와서 연구 독립성을 내세우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