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보이그룹 세븐틴이 애플 명동에서 진행하는 '케이팝 투데이 앳 애플 리믹스'를 보기 위해 오전부터 팬들이 매장 앞에 몰려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7일 오후 보이그룹 세븐틴이 애플 명동에서 진행하는 '케이팝 투데이 앳 애플 리믹스'를 보기 위해 오전부터 팬들이 매장 앞에 몰려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애플의 세 번째 국내 애플스토어 '애플 명동' 앞은 7일 오전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매장 정식 개장은 오는 9일이지만, 이날 애플 명동에서 보이그룹 세븐틴이 진행하는 '케이팝 투데이 앳 애플 리믹스' 세션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모여들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상권이 무너진 명동 거리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애플은 개장을 이틀 앞둔 이날 오전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취재진에도 애플 명동 매장을 미리 공개했다. 애플 명동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의 '센터포인트 명동' 건물에 자리잡았다. 애플이 내세운 매장 콘셉트는 '도심 속에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스토어 양쪽 모퉁이에 작은 정원을 조성했고, 매장 내부 전면엔 나무를 심었다. 이재효 화백과 아티스트 '빠키'가 제작한 조형물도 배치됐다.

2층으로 운영되는 매장 규모는 국내 애플스토어 중 최대 규모다. 2018년 문을 연 1호점 '애플 가로수길', 지난해 선보인 2호점 '애플 여의도'보다 크다. 유리로 만들어진 투명 계단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인 엘리베이터를 통해 1·2층을 오갈 수 있다. 1층과 2층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 다양한 애플 제품이 전시된다.
애플 명동.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 명동.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 명동 1층엔 아시아 최초로 '온라인 전용 픽업 공간'이 자리한 게 눈에 띈다. 미리 온라인 구매한 제품을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전용 창구다. 2층으로 올라가면 중앙에 비치된 대형 스크린이 보인다. 애플은 이곳에서 자사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투데이 앳 애플' 등을 진행한다. 개발자 및 비즈니스 고객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보드룸'도 들어섰다.

애플은 고객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애플 명동에선 8개 이상 국적 출신 220명의 직원이 총 11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분야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세션도 진행한다. 이날 세븐틴이 곧 공개할 싱글 앨범 '달링(Darl+ing)'을 토대로 아이패드와 개러지밴드를 활용한 리믹스를 시작으로 아티스트 '나난', 작가 이종범, 배우 김민하 등과의 세션도 준비했다.

정식 운영은 9일 오전 10시부터다. 코로나19를 감안해 홈페이지 예약제로 운영한다. 애플 명동이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명동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변 상권은 기대하고 있다. 명동은 지난해 기준 공실률이 무려 50%에 달할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및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날 애플 명동에서 "서울의 중심인 명동에 특별한 스토어를 선보이며 한국 고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애플 명동의 훌륭한 리테일 팀은 새로운 커뮤니티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애플 명동.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 명동. 애플코리아 제공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