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해운, 선박 매각…속초시 "국제항로 관심 업체와 협상 예정"


속초항 북방항로 선박운항 재개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속초항 북방항로 운항 재개 지지부진…선사 철수로 '원점'
7일 속초시에 따르면 북방항로 선박운항 재개를 추진해온 한창해운이 선박을 매각하고 속초항에서 철수한다.

한창해운은 2019년 일본에서 1만7천500t급 선박을 들여와서 해양수산부 외항 정기여객사업 면허를 취득하는 등 속초항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선박수리에 대한 부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지난해 10월 초 면허를 반납한 데 이어 이번에 선박까지 매각하면서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속초항 북방항로는 2000년 4월에 처음 개설했다.

당시 동춘항운이 1만2천t급 여객선을 투입해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운항했다.

그러나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선박 운항을 중단하고 나서 대아항운과 스웨덴의 스테나라인이 참여한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이 2013년 3월 19일 선박 운항을 재개했으나 적자 누적과 승객감소 등으로 2014년 6월 27일 또다시 중단했다.

이후 DBS크루즈가 여객선 운항 재개를 추진했으나 여객선도 확보하지 못한 채 2015년 8월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선박운항 중단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항로재개를 준비해온 한창해운까지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속초항 북방항로 운항재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불황이 여전한데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진행 중인 만큼 선사유치와 항로재개가 이른 시일안에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한창해운 철수로 아쉬운 면은 있으나 화물운임 상승에 따른 글로벌 해운업계의 호황으로 속초항 국제항로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있다"며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