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해서 4차전", "땀 좀 빼고 왔으면"…감독들의 PO 승부 예측
프로농구 '봄의 축제'에서 챔피언에 도전하는 6개 구단 감독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참석한 각 팀 사령탑은 6강 PO에서부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9일 막을 올리는 6강 PO(5전 3승제)에선 정규리그 4위 울산 현대모비스-5위 고양 오리온과 3위 안양 KGC인삼공사-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대결한다.

현대모비스-오리온전 승자는 리그 1위 서울 SK와, 인삼공사-한국가스공사전 승리 팀은 2위 수원 kt와 각각 4강 PO(5전 3승제)를 치르고, 끝까지 살아남은 두 팀이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에서 맞붙는다.

6강 PO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냐는 질문에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이우석은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들었다.

유 감독은 "우리 팀이 완전체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6강이 될 걸로 예상하지만, 국내 선수들을 철석같이 믿고 있고,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3-0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어려움을 가지고 시작하는 만큼 5차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양보해서 4차전", "땀 좀 빼고 왔으면"…감독들의 PO 승부 예측
상대 팀인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은 4차전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강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훌륭한 팀이고, 유재학 감독님이 '만수' 형님이라 쉽지 않다"면서도 "나와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으면 유리한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10전 전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던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은 한국가스공사와 6강 PO를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는 전력이 조금 약화했다.

조금 양보해서 1패를 넣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출사표에서도 "우리가 주연이 될 것이고 다른 팀들이 조연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과 김낙현은 5차전을 예상했다.

유도훈 감독은 "상대는 작년 우승팀이다.

올해 전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좋은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도전한다는 자세로 5차전까지 가야 승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4강 PO에 직행한 SK와 kt 입장에선 상대 팀들이 6강에서부터 힘을 빼는 게 내심 반가운 일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자신 있게 이길 수 있다"며 "두 팀이 제발 5차전까지만 가서 우리가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동철 kt 감독 역시 "인삼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성향이 비슷해서 우리가 준비하는 데는 이점이 있다.

어느 쪽이든 땀을 많이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