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백신면역 없는 인구집단…가족·유치원 등서 접촉 기회 많아"
5∼11세 1차접종률 0.7%…이상반응은 메스꺼움·복통 등 4건 접수
10세 미만 소아 2명 중 1명 확진…"돌봄·접촉 많은 연령대"
10세 미만 소아 2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0∼9세 전체 인구(376만350명·2021년 12월 인구기준) 중 184만6천489명(49.1%)이 누적 확진됐다.

0∼9세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4만9천104명으로 10대(4만2천294명), 20대(3만2천195명), 30대(3만2천453명), 40대(2만8천70명), 50대(2만709명), 60대(2만379명), 70대(1만7천972명), 80대 이상(1만9천302명) 등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10대 미만 연령층에서의 사망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기준 0∼9세 누적 사망자는 총 15명으로, 이 중 6명은 기저질환이 확인됐으며 5명은 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

나머지 4명은 현재 조사 중이며, 이들 모두 예방접종은 받지 않았다.

백신 접종 대상 연령층인 10대의 누적 사망자가 4명인 것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숫자다.

정부는 소아 코로나19 확진자가 타 연령대 대비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돌봄이 필요한 소아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0∼9세는 현재 백신 접종 권장대상이 아닌 데다 면역 수준도 타 연령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는 것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더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 간 접촉, 특히 가족·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의 접촉 강도가 더 셀 수 있다"며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인구집단이다 보니 지역사회의 유행 규모가 커졌을 때 상대적으로 가족·생활시설 통한 접촉 기회가 많아 감염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들어서는 전반적인 감염 규모가 줄면서 발생이 소폭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전체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줄고 있기 때문에 동반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세 미만 소아 2명 중 1명 확진…"돌봄·접촉 많은 연령대"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5∼11세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0시까지 1주일간 총 2만2천577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접종을 할 수 있는 만 5∼11세(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동∼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아동)는 이달 말 기준으로 314만7천942명이다.

여기에는 해외에서 1차 접종을 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인원도 포함돼있다.

접종 대상자 대비 1차 접종률은 0.7%로 저조한 편이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사전 예약을 마친 대상자는 5만1천421명으로, 예약률은 1.6%다.

당국은 5∼11세의 경우 고위험군에게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지만 건강한 소아에게는 접종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시행된 접종 1만7천291건 중에서는 4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됐다.

4건 모두 메스꺼움·복통·구토·알레르기 반응 등 중증이 아닌 일반 이상반응이며, 연령별로는 10세가 2건, 7세·11세가 각각 1건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