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한 우진 대표 "테마주보단 실적주, 원전용 계측기 기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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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한 우진 대표 인터뷰
탈원전 정책 폐지로 주목 받는 우진
작년 매출 20% 늘어난 1076억원, 영업이익도 5배 급증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기술 개발 나서
신규 원전 건설 시, 300억원 이상 매출 기대
탈원전 정책 폐지로 주목 받는 우진
작년 매출 20% 늘어난 1076억원, 영업이익도 5배 급증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기술 개발 나서
신규 원전 건설 시, 300억원 이상 매출 기대
"국내 원전 업계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5년간 침체된 원전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탈원전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원전을 탄소중립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원전 생태계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백승한 우진 대표 )
원자로 계측기 전문업체 우진이 탈원전 정책 폐지와 함께 정책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원전산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 월성 1호기 재가동 검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진은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이 건설될 경우 300억원 안팎에 매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승한 대표는 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원전 장려 정책이 펼쳐지면 우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차기 정부가 원전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원전을 기본 에너지원으로 하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의 조기 재개 등 국내 원전 생태계도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에 설립된 우진은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았다. 1990년대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었던 노(爐) 내 핵 계측기 등 주요 계측기를 국산화했다. 201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한국지노 등 현재 7개 계열사를 두고 국내 산업용 계측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진은 최근 SMR에 적용 가능한 핵심 계측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은 하나의 용기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모두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발전 용량은 300㎿급으로 기존 1000~1500㎿급 대형 원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지만 성능이 결코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건설비용이 기존 원전보다 저렴하고 소형이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분산형 원전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동안 윤 당선인은 전기 생산, 대형 선박 추진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SMR 실증, 상용화를 위해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백 대표는 "국내외에서 개발되고 있는 SMR에 적용 가능한 핵심 계측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에는 글로벌 SMR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도 출자를 하는 등 변화하는 원자력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진은 이미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으로부터 의뢰받은 한국형 SMR인 '혁신 스마트'(SMART)용 위치지시기 시험품 제작 용역과 소형 해상원전용 원자로 수위 계측기(HJTC) 설계 용역 수행을 완료한 바 있다. 또 한국전력기술에서 스마트용 노내핵계측기(ICI) 시험품 개발을 의뢰 받아 시험품을 제공했다.
백 대표는 "올해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제어봉 위치지시기 등 SMR에 적용 가능한 기자재와 핵심 계측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SMR 상용화 시점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하도록 연구·개발(R&D)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될 경우 우진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진은 지난해 연결 기준 10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0.6% 늘어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5배 넘게 늘면서 83억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는 "신규 원전 건설 시 우진은 약 280억~300억원 수준의 매출증가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가동원전 증가에 따른 교체 수요의 확장으로 더욱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된다면 우진의 실적 증가 뿐만 아니라 원전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이라며 "국내 모든 원전 관련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등 국내 원전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도 새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우진을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되면서 우진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7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대선이 끝난 지난달 14일 장중 1만29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1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백 대표는 "새 정부가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기존 원전들도 재가동하겠단 의사를 밝혀온 만큼, 2030년까지 차례로 수명이 만료되는 월성 2~4호기 등의 수명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우진은 교체수요 및 유지보수에 대한 매출까지 더해져 더욱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원자로 계측기 전문업체 우진이 탈원전 정책 폐지와 함께 정책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원전산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 월성 1호기 재가동 검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진은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이 건설될 경우 300억원 안팎에 매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승한 대표는 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원전 장려 정책이 펼쳐지면 우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차기 정부가 원전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원전을 기본 에너지원으로 하는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의 조기 재개 등 국내 원전 생태계도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에 설립된 우진은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았다. 1990년대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었던 노(爐) 내 핵 계측기 등 주요 계측기를 국산화했다. 201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한국지노 등 현재 7개 계열사를 두고 국내 산업용 계측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진은 최근 SMR에 적용 가능한 핵심 계측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은 하나의 용기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모두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발전 용량은 300㎿급으로 기존 1000~1500㎿급 대형 원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지만 성능이 결코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건설비용이 기존 원전보다 저렴하고 소형이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분산형 원전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동안 윤 당선인은 전기 생산, 대형 선박 추진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SMR 실증, 상용화를 위해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백 대표는 "국내외에서 개발되고 있는 SMR에 적용 가능한 핵심 계측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에는 글로벌 SMR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도 출자를 하는 등 변화하는 원자력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진은 이미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으로부터 의뢰받은 한국형 SMR인 '혁신 스마트'(SMART)용 위치지시기 시험품 제작 용역과 소형 해상원전용 원자로 수위 계측기(HJTC) 설계 용역 수행을 완료한 바 있다. 또 한국전력기술에서 스마트용 노내핵계측기(ICI) 시험품 개발을 의뢰 받아 시험품을 제공했다.
백 대표는 "올해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제어봉 위치지시기 등 SMR에 적용 가능한 기자재와 핵심 계측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SMR 상용화 시점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하도록 연구·개발(R&D)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될 경우 우진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진은 지난해 연결 기준 10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0.6% 늘어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5배 넘게 늘면서 83억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는 "신규 원전 건설 시 우진은 약 280억~300억원 수준의 매출증가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가동원전 증가에 따른 교체 수요의 확장으로 더욱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된다면 우진의 실적 증가 뿐만 아니라 원전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이라며 "국내 모든 원전 관련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등 국내 원전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도 새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우진을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되면서 우진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7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대선이 끝난 지난달 14일 장중 1만29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1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백 대표는 "새 정부가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기존 원전들도 재가동하겠단 의사를 밝혀온 만큼, 2030년까지 차례로 수명이 만료되는 월성 2~4호기 등의 수명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우진은 교체수요 및 유지보수에 대한 매출까지 더해져 더욱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