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한 우진 대표 "테마주보단 실적주, 원전용 계측기 기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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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한 우진 대표 인터뷰
탈원전 정책 폐지로 주목 받는 우진
작년 매출 20% 늘어난 1076억원, 영업이익도 5배 급증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기술 개발 나서
신규 원전 건설 시, 300억원 이상 매출 기대
탈원전 정책 폐지로 주목 받는 우진
작년 매출 20% 늘어난 1076억원, 영업이익도 5배 급증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기술 개발 나서
신규 원전 건설 시, 300억원 이상 매출 기대

원자로 계측기 전문업체 우진이 탈원전 정책 폐지와 함께 정책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원전산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 월성 1호기 재가동 검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진은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이 건설될 경우 300억원 안팎에 매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80년에 설립된 우진은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았다. 1990년대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었던 노(爐) 내 핵 계측기 등 주요 계측기를 국산화했다. 201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한국지노 등 현재 7개 계열사를 두고 국내 산업용 계측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진은 최근 SMR에 적용 가능한 핵심 계측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은 하나의 용기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모두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발전 용량은 300㎿급으로 기존 1000~1500㎿급 대형 원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지만 성능이 결코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백 대표는 "국내외에서 개발되고 있는 SMR에 적용 가능한 핵심 계측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7월에는 글로벌 SMR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도 출자를 하는 등 변화하는 원자력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올해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제어봉 위치지시기 등 SMR에 적용 가능한 기자재와 핵심 계측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SMR 상용화 시점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하도록 연구·개발(R&D)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신규 원전 건설 시 우진은 약 280억~300억원 수준의 매출증가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가동원전 증가에 따른 교체 수요의 확장으로 더욱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된다면 우진의 실적 증가 뿐만 아니라 원전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이라며 "국내 모든 원전 관련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등 국내 원전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 대표는 "새 정부가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기존 원전들도 재가동하겠단 의사를 밝혀온 만큼, 2030년까지 차례로 수명이 만료되는 월성 2~4호기 등의 수명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우진은 교체수요 및 유지보수에 대한 매출까지 더해져 더욱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