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국주의 열풍'에 전전긍긍하는데…조용히 웃는 '한국 브랜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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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2009년 중국 안타그룹에 휠라의 중국 사업권 넘겨
매년 매출의 3% '디자인 수수료'로 받고 있어
매년 매출의 3% '디자인 수수료'로 받고 있어
중국에 부는 '애국소비(궈차오) 열풍'에 조용히 웃는 국내 패션 기업이 있다. 바로 휠라홀딩스다.
휠라홀딩스는 중국 스포츠 기업 안타그룹과 합작법인인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 만들고 휠라의 중국 사업권을 2009년 넘겼다. 그 대가로 풀 프로스펙트 매출의 3%를 디자인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
중국 젊은 세대가 휠라를 자국 브랜드로 여기면서 휠라홀딩스는 궈차오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나이키·아다디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다른 한국 패션기업들이 심상치 않은 중국 분위기에 전전긍긍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385억원 수준이었던 수수료는 2020년 459억원, 2021년 596억원으로 불어났다. 2019년에 1조2902억원이었던 휠라의 중국 매출은 작년 1조9738억원으로 2년 만에 52% 불어났다. 이런 고속성장의 배경에는 궈차오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신장의 강제노동 문제를 제기하면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의 선호도는 급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20~30대 젊은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궈차오 열풍이 지속됐다”며 “그 결과 중국 패션기업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고, 중국 브랜드로 인식되는 휠라도 그 물결을 탄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인은 오프라인 쇼핑몰 없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배송한다는 점이 1세대 패스트패션 기업과 다르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10~20대들도 이 쇼핑몰을 애용하고 있다.
안타그룹도 마찬가지다. 안타그룹은 휠라 매출이 앞으로 수년간 매년 15%씩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안타그룹의 시가총액(251억달러)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중 나이키(2020억달러), 룰루레몬(456억달러), 아디다스(388억달러)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고 규모가 커졌다.
대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여성복 ‘이랜드’와 아동복 ‘포인포’ 등을 팔면서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최대한 알리지 않고 있다.
MLB로 대박을 낸 F&F도 궈차오에 긴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F&F차이나의 매출은 지난해 3054억원으로, F&F 전체 매출(1조891억원)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F&F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29일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 97만9000원)를 찍고 27.1% 하락한 데에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성 저하 우려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휠라홀딩스는 중국 스포츠 기업 안타그룹과 합작법인인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 만들고 휠라의 중국 사업권을 2009년 넘겼다. 그 대가로 풀 프로스펙트 매출의 3%를 디자인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
중국 젊은 세대가 휠라를 자국 브랜드로 여기면서 휠라홀딩스는 궈차오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나이키·아다디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다른 한국 패션기업들이 심상치 않은 중국 분위기에 전전긍긍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휠라 中서 연 15% 성장 가능”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는 지난해 중국 안타그룹으로부터 596억원의 디자인 수수료를 받았다. 휠라홀딩스가 안타그룹으로부터 받는 디자인 수수료는 중국 내 휠라 매출이 증가할수록 늘어가는 구조다.2019년 385억원 수준이었던 수수료는 2020년 459억원, 2021년 596억원으로 불어났다. 2019년에 1조2902억원이었던 휠라의 중국 매출은 작년 1조9738억원으로 2년 만에 52% 불어났다. 이런 고속성장의 배경에는 궈차오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신장의 강제노동 문제를 제기하면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의 선호도는 급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20~30대 젊은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궈차오 열풍이 지속됐다”며 “그 결과 중국 패션기업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고, 중국 브랜드로 인식되는 휠라도 그 물결을 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패션기업의 약진
중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자국 패션 브랜드를 찾으면서 중국 패션 기업의 가치는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의 ‘2세대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은 1000억달러(121조5000억원)로 평가받는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10억달러(1조2000억원) 투자를 유치 중이다. 1세대 패스트패션 기업인 H&M(230억 달러)과 자라(브랜드 소유 기업 인디텍스·680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기업가치가 크다.쉬인은 오프라인 쇼핑몰 없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배송한다는 점이 1세대 패스트패션 기업과 다르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10~20대들도 이 쇼핑몰을 애용하고 있다.
안타그룹도 마찬가지다. 안타그룹은 휠라 매출이 앞으로 수년간 매년 15%씩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안타그룹의 시가총액(251억달러)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중 나이키(2020억달러), 룰루레몬(456억달러), 아디다스(388억달러)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고 규모가 커졌다.
◆복잡해진 국내 패션기업들 셈법
중국 패션기업의 약진을 바라보는 국내 패션·뷰티기업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중국 매출비중이 큰 기업들일 수록 더 그렇다.대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여성복 ‘이랜드’와 아동복 ‘포인포’ 등을 팔면서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최대한 알리지 않고 있다.
MLB로 대박을 낸 F&F도 궈차오에 긴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F&F차이나의 매출은 지난해 3054억원으로, F&F 전체 매출(1조891억원)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F&F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29일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 97만9000원)를 찍고 27.1% 하락한 데에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성 저하 우려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