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하나 놓는 것도 경기도 혼자 안 돼…윤석열·오세훈과 원팀 경험"
"김동연, 전략공천 시늉인지 알 수 없으나 본선서 맞붙으면 잘 승부"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7일 유승민 전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된 데 대해 "선거에 임한 이상 양보는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저와 유 전 의원의 공통점 중 하나가 야구팬이라는 건데 빈볼을 던지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아름답게 선거를 치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전임 대표님이자 훌륭한 정치지도자"라며 유 전 의원을 추켜세운 뒤 "연고 없는 출마라는 비판도 있지만 저는 그 부분을 공격할 마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전 정계 은퇴를 고민했다고 들었다.

저는 같은 시간 어떻게 하면 경기도 발전을 이뤄낼까를 고민했다.

이 조그만 차이가 선거에선 큰 차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을 지내며 소위 '윤심(尹心)'을 등에 업었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는 "현역 의원 출마는 5%의 페널티가 있고 제 조건이 다른 후보보다 우호적이거나 그러진 않다"며 "윤심을 잡기 위해 온 게 아니라 민심을 잡기 위해 왔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윤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긴밀한 관계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철도 하나를 놓으려고 해도 다른 지자체나 국토부와 협의가 필요하고 경기도 혼자서는 안된다"며 "저는 지난 선거 동안 윤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미 원팀을 이룬 경험이 있다"며 유 전 의원과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어 "규제의 빗장을 푸는 게 힘 있는, 일 잘하는 후보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정권과 연계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같은 경기도지사 출마 예정자이자 이날 국민의힘 복당 신청이 불허된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에 대한 입장이 있냐는 질문에는 "복당이 되지 않은 것은 당에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후보인 제가 언급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절차를 마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을 포함해 경제 정책을 실행하고 입안하는 데 있어서 큰 축의 하나"라며 "누군가의 손에 움직이는 전략공천 같은 시늉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잘 승부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전 지사의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선 "출마한다면 저는 환영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를 보호하는 방탄선거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이러한 시도가 있다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불거졌던 대장동을 찾아 '대대적인 감사'와 '부당이득 환수'를 약속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장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황홀한 잭폿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때, 대장동 원주민은 반값에 토지수용을 당한 채 삶의 터전을 잃고 전·월세로 옮겨 다녔다"며 "반드시 지사가 돼 대장동 뿐 아니라 백현동, 위례신도시 등 경기도의 복마전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