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비 시작한 벤투 감독 "태극전사들 싸워야 16강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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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포르투갈과 맞대결…"프로로서 임할 것"
"그냥 우리 수준에서 축구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것을 넘어 매우 잘 '싸워야' 합니다.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 추첨 결과가 한국에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는 여전히 버거운 상대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우리가 속한 H조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선수들이 '투쟁심'을 가지고 본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1일 개막하며, 벤투호는 같은 달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12월 2일 포르투갈과 차례로 대결한다.
3경기 모두 수도 도하 중심부에서 약 15㎞ 떨어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조 추첨식에 다녀온 소감은.
▲ 월드컵 본선에서 늘 그렇듯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월드컵에서 쉬운 조에 편성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좋은 3팀과 한 조가 됐는데, 전에도 말했듯이 16강행 가능성이 두 팀(포르투갈·우루과이)이 있다.
최선을 다해서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조국을 상대하게 된 소감은. 페르난두 산투 포르투갈 감독은 한국과 함께 16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기를 바랐다.
한국 팬들도 내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내게 정신적으로 특별한 경험인 것은 맞다.
현역 시절 전 소속팀을 상대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그러나 항상 다른 강팀과 대결을 준비한 것처럼 포르투갈전을 준비하겠다.
나 자신부터 '프로'로서 포르투갈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산투 감독과 같은 바람이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우리보다 강팀이다.
-- 상황에 따라 포르투갈을 이기고 조국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그래도 감수할 수 있나.
▲ 물론 조국을 상대하니까 특별한 감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임할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최선의 전략을 선택해 싸우겠다.
--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가장 암울하고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최종예선 이라크전 무승부 때 비판들이 나왔고, 일본과 평가전에서 1-3으로 졌을 때도 어려웠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통해 팀으로서 발전한 것 같다.
코치진도 성장했다.
승리를 위한 구상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힘든 과정에서도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빠르게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우리가 16강에 오르기 위해 딱 하나를 더 채워야 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 그냥 우리 수준에서 축구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16강에 오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아까 말한 것처럼 강팀인 두 팀(포르투갈·우루과이)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냥 축구를 잘하는 것을 넘어 매우 잘 싸워줘야 한다.
--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호날두가 얼마나 위협적인 선수인지 가까이서 지켜본 지도자로서 평가해 달라.
▲ 어떤 팀이든 걱정거리가 한 선수만 있는 게 아니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내가 지도한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빅클럽에서 뛰는 뛰어난 선수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호날두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여러 포지션에 걸쳐 뛰어난 선수가 많다.
호날두는 최고다.
다만, 우리가 대비해야 할 선수가 호날두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 평가전 상대로 점찍어 둔 나라가 있나.
일본과 이란도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등 강팀과 한 조에 속했다.
이들 유럽 강팀이 우리와 평가전을 치르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나.
▲ 6월과 9월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
현재보다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일단, K리그가 언제 끝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나머지 것들을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K리그가 끝나는 시점이 나와야 우리가 (대표팀을 소집해) 월드컵 준비를 하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팀이 있고, 1점으로 만족해야 하는 팀이 있을 것이다.
어떤 팀을 상대로 3점을 따내야 한다고 보나.
▲ 내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은 이들과 안 싸우겠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가나도 똑같다.
가나도 좋은 선수를 가지고 있다.
좋은 결과를 따내려면 잘 싸워야 한다.
다만 나라마다 접근법은 다를 수 있다.
-- 월드컵 엔트리를 얼마나 확정했나.
▲ 엔트리를 모두 결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기틀은 가지고 있다.
이 기틀을 계속 유지해왔으니까 보는 분들도 이해하기 쉬울 거다.
다만, 문은 열려있다.
엔트리 제출할 때까지 계속 선수들을 체크하겠다.
-- 예선에서 보여준 빌드업 축구를 유지할 것인가.
▲ 우리가 해 오던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수비를 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며, 상대는 더 많은 공격을 해올 것이다.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이런 부분에도 대비하겠다.
-- 올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집이 대표팀 일정과 겹칠 수 있다.
▲ U-23세 이하 대표팀이 6월에 대회(U-23 아시안컵)를 치르고 9월에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마침 6월에 A대표팀이 평가전 4경기를 치르고 9월 A매치 기간도 아시안게임과 겹친다.
(평가전 상대)의 질을 고려하면 A대표팀이 많은 선수를 소집하게 될 것 같다.
아시안게임이 선수 인생에 많은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잘 이해한다.
소통을 통해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 축구가 사령탑 중도 하차 없이 4년 동안 월드컵을 쭉 준비한 것은 처음이다.
본선에서 성적을 내는 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좋은 선수들이 우리 축구 스타일에 믿음을 줬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기분 좋다.
여기까지 온 것은 매번 소집 때마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 정신, 헌신, 좋은 태도 덕분이다.
-- 성적을 떠나서, 그동안 가장 기쁘고 보람됐던 순간은.
▲ 선수들과 함께 한 훈련, 대회, 경기의 모든 순간이 기쁘고 보람찼다.
/연합뉴스
그것을 넘어 매우 잘 '싸워야' 합니다.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 추첨 결과가 한국에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는 여전히 버거운 상대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우리가 속한 H조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선수들이 '투쟁심'을 가지고 본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1일 개막하며, 벤투호는 같은 달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12월 2일 포르투갈과 차례로 대결한다.
3경기 모두 수도 도하 중심부에서 약 15㎞ 떨어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조 추첨식에 다녀온 소감은.
▲ 월드컵 본선에서 늘 그렇듯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월드컵에서 쉬운 조에 편성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좋은 3팀과 한 조가 됐는데, 전에도 말했듯이 16강행 가능성이 두 팀(포르투갈·우루과이)이 있다.
최선을 다해서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조국을 상대하게 된 소감은. 페르난두 산투 포르투갈 감독은 한국과 함께 16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기를 바랐다.
한국 팬들도 내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내게 정신적으로 특별한 경험인 것은 맞다.
현역 시절 전 소속팀을 상대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그러나 항상 다른 강팀과 대결을 준비한 것처럼 포르투갈전을 준비하겠다.
나 자신부터 '프로'로서 포르투갈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산투 감독과 같은 바람이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우리보다 강팀이다.
-- 상황에 따라 포르투갈을 이기고 조국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그래도 감수할 수 있나.
▲ 물론 조국을 상대하니까 특별한 감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임할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최선의 전략을 선택해 싸우겠다.
--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가장 암울하고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최종예선 이라크전 무승부 때 비판들이 나왔고, 일본과 평가전에서 1-3으로 졌을 때도 어려웠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통해 팀으로서 발전한 것 같다.
코치진도 성장했다.
승리를 위한 구상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힘든 과정에서도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빠르게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우리가 16강에 오르기 위해 딱 하나를 더 채워야 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 그냥 우리 수준에서 축구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16강에 오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아까 말한 것처럼 강팀인 두 팀(포르투갈·우루과이)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냥 축구를 잘하는 것을 넘어 매우 잘 싸워줘야 한다.
--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호날두가 얼마나 위협적인 선수인지 가까이서 지켜본 지도자로서 평가해 달라.
▲ 어떤 팀이든 걱정거리가 한 선수만 있는 게 아니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내가 지도한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빅클럽에서 뛰는 뛰어난 선수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호날두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여러 포지션에 걸쳐 뛰어난 선수가 많다.
호날두는 최고다.
다만, 우리가 대비해야 할 선수가 호날두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 평가전 상대로 점찍어 둔 나라가 있나.
일본과 이란도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등 강팀과 한 조에 속했다.
이들 유럽 강팀이 우리와 평가전을 치르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나.
▲ 6월과 9월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
현재보다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일단, K리그가 언제 끝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나머지 것들을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K리그가 끝나는 시점이 나와야 우리가 (대표팀을 소집해) 월드컵 준비를 하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팀이 있고, 1점으로 만족해야 하는 팀이 있을 것이다.
어떤 팀을 상대로 3점을 따내야 한다고 보나.
▲ 내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은 이들과 안 싸우겠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가나도 똑같다.
가나도 좋은 선수를 가지고 있다.
좋은 결과를 따내려면 잘 싸워야 한다.
다만 나라마다 접근법은 다를 수 있다.
-- 월드컵 엔트리를 얼마나 확정했나.
▲ 엔트리를 모두 결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기틀은 가지고 있다.
이 기틀을 계속 유지해왔으니까 보는 분들도 이해하기 쉬울 거다.
다만, 문은 열려있다.
엔트리 제출할 때까지 계속 선수들을 체크하겠다.
-- 예선에서 보여준 빌드업 축구를 유지할 것인가.
▲ 우리가 해 오던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수비를 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며, 상대는 더 많은 공격을 해올 것이다.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이런 부분에도 대비하겠다.
-- 올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집이 대표팀 일정과 겹칠 수 있다.
▲ U-23세 이하 대표팀이 6월에 대회(U-23 아시안컵)를 치르고 9월에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마침 6월에 A대표팀이 평가전 4경기를 치르고 9월 A매치 기간도 아시안게임과 겹친다.
(평가전 상대)의 질을 고려하면 A대표팀이 많은 선수를 소집하게 될 것 같다.
아시안게임이 선수 인생에 많은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잘 이해한다.
소통을 통해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 축구가 사령탑 중도 하차 없이 4년 동안 월드컵을 쭉 준비한 것은 처음이다.
본선에서 성적을 내는 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좋은 선수들이 우리 축구 스타일에 믿음을 줬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기분 좋다.
여기까지 온 것은 매번 소집 때마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 정신, 헌신, 좋은 태도 덕분이다.
-- 성적을 떠나서, 그동안 가장 기쁘고 보람됐던 순간은.
▲ 선수들과 함께 한 훈련, 대회, 경기의 모든 순간이 기쁘고 보람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