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판 닮은 레고 주택, 어긋난 배치가 주는 묘한 리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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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건축물 열전
하대원 행복주택
공장서 모듈 만든후
하나하나 옮겨 조립
6개월 걸릴 공사
6주 만에 완성
엇갈리게 난간 배치
단조롭지 않게 디자인
3층 건물이지만
마치 5층 같은 착각
하대원 행복주택
공장서 모듈 만든후
하나하나 옮겨 조립
6개월 걸릴 공사
6주 만에 완성
엇갈리게 난간 배치
단조롭지 않게 디자인
3층 건물이지만
마치 5층 같은 착각
![체스판 닮은 레고 주택, 어긋난 배치가 주는 묘한 리듬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553021.1.jpg)
레고를 쌓은 듯한 ‘모듈러 주택’
경기도시공사의 첫 번째 모듈러주택사업으로 세워진 하대원 행복주택은 노약자와 청년, 대학생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부문 우수상, 같은해 한국건축가협회상 건축물부문을 수상했다.독특한 파사드 형태 때문인지 건물이 어린이 장난감 블록인 ‘레고’를 쌓아 올린 듯 보인다. 맞다. 레고로 만든 장난감 집처럼 이 건물도 블록 형태의 모듈(철골 구조체)을 쌓아 올려 지었다. 최근 건축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모듈러 공법’이다. 모듈러 공법은 건물의 최소 단위인 모듈을 미리 디자인해 공장에서 70~80%가량 만든 뒤 옮겨와 하나씩 조립하는 건축공법이다. 모듈을 먼저 쌓아 올리고 이후 창호와 외벽재 등 부품들을 현장에서 설치해 완공한다. 모듈러 공법의 가장 큰 장점은 공사기간 단축이다. 원래대로 지었으면 6개월이 걸릴 공사기간이 이 공법을 통해 단 6주로 줄었다.
단조로움을 깨는 디테일, 수직 루버
이 건물은 건축 미학적으로 지루함이나 단조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비밀은 모듈 하단부에 수직으로 설치한 ‘루버(난간)’에 있다. 건물은 똑같은 모양의 모듈을 층층이 반듯이 쌓아 올리고 남쪽 벽 전체를 창호로 설계했다. 설계자들은 루버로 차별화했다. 빨간 벽돌로 쌓아 올린 담장처럼 고정창이 있는 모듈 위쪽과 루버가 있는 모듈 아래쪽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했다.수직 루버의 간격과 배치도 다양하다. 추락 방지를 위한 난간 역할을 하는 쪽은 루버 간격을 넓게, 또 안쪽 창에 가깝게 붙였다. 반면 에어컨 실외기를 감추기 위한 스크린 역할을 하는 루버는 간격을 좁게, 또 창에서 멀게 설치했다. 위아래가 서로 어긋남과 동시에 굴곡 있는 루버의 리듬으로 남쪽 입면을 완성한 덕에 건물은 묘한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레고 쌓듯 짓는 모듈러 공법.](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547929.1.jpg)
내부 동선의 시작과 끝은 ‘공유공간’
![하대원 행복주택 내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548159.1.jpg)
![커뮤니티 공간.](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547897.1.jpg)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