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이던 과천 아파트가…"강남 안 부럽네" 집주인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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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평촌 재건축도 '신고가'
재건축 순항·재초환 완화 기대감 커져
과천·평촌 재건축 단지마다 매수자 문의 늘어
인수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편 검토"
재건축 순항·재초환 완화 기대감 커져
과천·평촌 재건축 단지마다 매수자 문의 늘어
인수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편 검토"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주공 4단지' 전용 73㎡가 1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평형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7월의 14억3500만원에서 1억8500만원 뛰었고, 이전 최고가인 15억2000만원과 비교해도 9000만원 상승한 신고가다.
별양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이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재건축 사업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감정평가액 등의 고지도 끝나 추가분담금도 계산할 수 있는데, 재건축을 마친 단지에 비해 저렴해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손질이 예정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현재 매물을 기준으로 보면 약 16억원에 전용 59㎡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범계동의 공인중개사는 "당장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진 않은 단지"라면서도 "대형 평형이 많아 재건축이 예상되고,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동안구 전체 집값은 하락세에 있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곳은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강남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가 가시화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1983년 준공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아파트 전용 183㎡는 직전보다 7억5000만원 상승한 5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고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58㎡는 51억원에 팔리며 2년 5개월 만에 실거래가가 16억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에서 시작된 재건축 단지 기대감이 인접한 수도권까지 확산한 것이다.

인수위는 재건축 부담금 부과율 상한을 현행 50%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도심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행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상한율을 25%로 낮추는 것 외에도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000만원인 부담금 면제 기준액을 높이는 안과 1주택 장기보유자의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부담금이 완화되면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노후 단지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경우 1인당 부담금이 4억~5억원에 달해 사업이 멈추어 서거나 리모델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다만 재건축 부담금 제도 손질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개정 사항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