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4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한 이후 한 달 만에 보다 부정적인 경기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KD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향후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KDI는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률이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이 가속화된다”며 “(한국 경제의) 경기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출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로 글로벌 교역이 제한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