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고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의 양적긴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Fed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을 드러내자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Fed는 지난달 15~16일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다수가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릴 의향이 있었다.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1회 이상 빅스텝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Fed가 다음달 FOMC 회의를 시작으로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적긴축인 대차대조표 축소는 한 달에 최대 950억달러(약 116조원)로 논의됐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Fed가 가진 채권을 매각해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2017~2019년 당시 월 최대한도가 500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그만큼 긴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22% 하락한 13,888.8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97%, 다우지수는 0.42%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7일 1.43% 떨어진 2695.86으로 마감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