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 우려 커진다"…비료 품귀, 농산물 넘어 생필품 가격까지 오를 것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료 부족이 새로운 위험으로 부각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세계 칼륨 수출의 약 40%를 차지해왔다. 러시아 수출은 제재로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벨라루스의 주요 생산자가 불가항력조항을 이유로 계약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칼륨뿐 아니다. 러시아는 비료의 주재료인 요소(11%), 질산암모늄(48% ) 등의 주요 수출국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칼륨뿐 아니라 질소와 인으로 만든 비료의 28%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쟁과 경제제재가 이어지면서 비료 가격이 급등했고,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비료회사 CF 인더스트리의 토니 윌 최고경영자(CEO)는 "그것은 아주 큰 문제"라며 "전 세계 비료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비료 가격은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거래되는 탄산칼륨 가격은 지난해 초 메트릭톤당 210달러였지만 현재는 5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중동으로 배송되는 요소는 2021년 초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메트릭톤당 268달러였지만 지난 5일 887.50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곡물 가격, 나아가서 생필품 가격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바트 멜렉 TD증권 원자재전략 글로벌 헤드는 "밀, 옥수수 등 모든 것을 생산하기 위한 투입비용이 높아질 것"이라며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가격도 이미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