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 사진=호텔신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 사진=호텔신라
신영증권은 7일 호텔신라에 대해 입국자 격리 해제를 기점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마지막 난관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6% 늘어난 804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7% 줄어든 173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의 1~2월 면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3% 줄었다"면서 "현재 면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중국의 따이공(보따리상)인데 베이징 올림픽 개최 기간 중 활동이 위축되어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이후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상하이와 선전 중심으로 물류가 원활치 못했다"면서 "3월 중순까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21일부터 선전 지역은 봉쇄가 해제되고 마침 국내 입국자 격리 해제 조치도 시행되면서 면세 매출이 전반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매출과 비용이 정상화 되려면 따이공 이외 고객이 다시 회복돼야 한다"면서 "따이공에만 판매를 의존하고 있어 알선수수료, 대량 구매 할인 등 실적 훼손 요인이 부각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입국자 격리 해제를 기점으로 온·오프라인 내국인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공항 이용객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업계에서는 빠르면 연말까지 2019년의 80% 수준까지 객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면세업계는 어두운 터널의 마지막 난관을 지나고 있다"며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대비 부진하더라도 이후 면세 객수 증가 및 고마진 고객으로의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