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국제사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족 일부를 제재 명단에 추가하면서 푸틴 일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푸틴의 두 딸은 베일에 싸여 살아 온 만큼 해외 소유 자산 규모는 불분명하지만, 국제사회는 두 사람이 푸틴 대통령의 재산 일부를 은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각) 국제사회의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푸틴 대통령의 장녀 마리아(37)와 차녀 카테리나(36)와 관련된 정보를 보도했다.

지난 2015년 푸틴 대통령은 연례 기자회견에서 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딸들이 자랑스럽지만 절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딸들이 3개 국어를 사용하며 러시아에서만 교육받았고 자랑스럽다고만 밝혔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각종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장녀 마리아는 의학 연구에 종사했고,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 러시아 투자회사인 노멘코의 공동 소유주다. 차녀 카테리나는 모스크바대학의 과학연구진흥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두 딸은 모두 결혼했고, 자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 중 일부는 이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푸틴의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 "푸틴의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밖에도 자신의 딸뻘인 리듬체조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8) 사이에서도 네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상 이들은 아직 미성년자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두 딸에 대한 제재 사실을 발표하면서 "성인 자녀들을 제재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