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복귀전 첫 라운드를 언더파로 마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우즈는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오후 조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즈는 공동 10위(오후 4시30분)로 라운드를 마쳤다. 클럽하우스 선두로 경기를 마친 캐머런 스미스(4언더파·호주)에 3타 뒤져있다.

이번 대회는 우즈가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두 다리가 산산조각이 나는 중상을 당한 뒤 509일 만에 출전한 공식전이다. 출전하는 자체만으로 '성공'으로 평가받았다. 우즈는 한발 더 나아가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57%, 그린 적중률이 50%에 불과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5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우즈는 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홀 1m 안쪽에 공을 떨어뜨렸고 손쉽게 버디를 잡았다.

8번홀(파5)에선 실수가 나왔다. 두번째 샷으로 그린 앞에 공을 보내고도 세 번째 샷이 조금 짧아 온그린에 실패했다. 네 번째 샷은 길었고, 파퍼트마저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13번홀(파5)에서 버디,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언더파로 돌아섰다.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10m 가까이 되는 장거리 퍼트를 넣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까다로운 파 퍼트를 넣으며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8번홀 같은 바보 같은 실수가 2개 정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24)는 12번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 6위를 질주했다. 나머지 두 명의 한국 선수는 부진했다. 이경훈(31)은 2오버파 공동 46위로 첫날을 마쳤다. 김시우(27)는 4타를 잃고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