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의 마스코트 '자몽이'가 7일 제주 롯데스카이힐제주CC 클럽하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의 마스코트 '자몽이'가 7일 제주 롯데스카이힐제주CC 클럽하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열린 7일, 제주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는 특별한 직원이 참가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맞았다. 쫑긋 선 두 귀에 반지르르하게 잘 관리된 흰 털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빨간색 직원용 조끼를 입고 대회장 곳곳을 누볐다. 네 발로 편안하게 걸으면서도 대회장 곳곳을 점검하는 눈매는 매서웠다.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 강아지 '자몽이'가 주인공이다.

자몽이는 풍산개와 진돗개의 혈통을 반반 물려받은 여아다. 회원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이 골프장의 터줏대감이다. 5년 전 롯데스카이힐 부여CC에서 태어나 4년 전 김현령 총지배인이 이곳으로 부임하면서 함께 왔다.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갖고 있고 롯데 계열사인 세븐일레븐 광고에도 출연한 바 있는 '셀럽견'이다.

자몽이는 이 골프장의 '펫 프렌들리' 이미지를 대표하는 존재다. 롯데스카이힐제주CC는 국내 골프장 최초로 반려견 동반 라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몽이의 견주인 김 총지배인의 아이디어로 2019년 시작됐다. 처음에는 우려반 기대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개를 키우는 골퍼들에게 '꼭 가보고 싶은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몽이의 역할은 단순한 마스코트에 그치지 않는다.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천사견'이지만 잔디를 훼손하고 골퍼들의 경기를 방해하는 야생동물에게는 가차없다. 물오리, 멧돼지 등을 쫓아 잔디를 보호하는 자몽이는 이 골프장에 없어서는 안될 인재다. 롯데스카이힐제주CC 관계자는 "물오리는 잔디에 분변을 싸 잔디를 죽게 만드는 골치아픈 동물인데 자몽이가 적극적으로 쫓아줘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 마스코트로 나선 자몽이는 선수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애견인으로 유명한 조아연(22), 장하나(30)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