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명동 통해 한국 소비자와 접점 확대"
"한국 문화 인상적…사업 기회 지속 모색"
"애플 포용 조직 발돋움 위한 노력 자부심"
"애플은 20여년 동안 한국서 사업을 영위해 왔고, 애플의 지속적 투자와 혁신을 통해 한국에서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디어드리 오브라이언(Deirdre O’Brien) 애플 수석부사장(사진)은 8일 한경닷컴과 단독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2018년 한국에 첫 번째 애플스토어를 개장한 이후 수백만 명의 방문객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은 항상 한국에 투자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8년 애플에 입사한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애플스토어 등 리테일과 인사 등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025년 임기가 종료되는 팀 쿡의 뒤를 잇는 차기 애플 CEO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사다.
"애플 명동 통해 韓소비자 소통 확대"
애플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에 국내 세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명동'을 정식 오픈한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명동은 서울의 가장 활기찬 상업 중심지이자 번화한 쇼핑 거리의 중심부"라며 "국내 어떤 애플스토어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애플 명동을 통해 소비자를 맞이하며, 그들이 전할 반응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애플 명동이 애플과 한국 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애플 명동에서 한국 소비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받고, 애플의 최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애플 비즈니스팀과 협업해 고객들을 보다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돕겠다"고 전했다. 애플 명동의 차별화된 서비스로는 아시아 애플스토어 최초로 온라인 주문한 제품을 곧바로 수령할 수 있는 '애플 픽업 공간'과 교육 세션인 '투데이 앳 애플'을 꼽았다.
그는 "애플 명동에선 재능 있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기존 스토어에서 접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울러 애플 팀원이 진행하는 카메라 촬영 등 다양한 교육 세션,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코딩 교육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전 세계가 한국 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처럼 애플도 마찬가지"라면서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은 지난달 포항 포스텍에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개소했고, 이번 주엔 애플 최초로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에 대한 지원서를 받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애플, 포용적 조직 구축에 앞장"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30여년간 몸담은 애플의 조직 문화와 인사 체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그는 "애플에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애플이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가치는 모든 업무의 탁월함을 향한 헌신, 혁신을 위한 집중, 직원과 소비자를 향한 배려였다. 애플은 모든 업무에서 최고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은 항상 직원이 회사의 정신 그 자체라고 이야기하고, 팀원을 보살피며 지원하고 그들의 재능을 인정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사 및 운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 모두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문화를 계속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혁신을 촉발하고, 포용적인 조직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포용적 조직'을 위한 애플의 노력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작년 애플 임원 중 절반 가까이가 여성으로 충원됐다. 리테일 부문에선 여성 임원 비중이 60%에 달하고, R&D 부문에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애플은 앞으로도 더욱더 포용적인 조직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 자신이 포춘(Fortune)지가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들' 부문에서 매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플이 최근 시범 도입해 시행하는 '하이브리드(오프라인 출근+온라인 근무) 근무 체제'에 대해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래 많은 변화가 있었고,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며 "하이브리드 근무 시범 도입과 함께 고객을 위한 세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