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심장 수술 후 급성신손상 치료제 'ILB-202'의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엑소좀 치료제 개발 업체 중 최초로 해외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다.

ILB-202는 염증을 일으키는 '핵인자 카파비(NF-κB )'를 억제하는 엑소좀 치료제다. 핵인자 카파비가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 작동하는 것을 막는 원리다. 일리아스는 이같은 기전을 통해 급성신손상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급성신손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320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30%는 급성신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은 비싼 돈을 내며 투석을 받아야 한다.

일리아스는 이번 호주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ILB-202의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일리아스는 전임상 연구에서 ILB-202의 급성신손상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허혈-재관류 손상(장기 이식을 할 때 일시적으로 중단된 혈액 공급이 갑자기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손상) 수술 후 신장기능지표 등이 개선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키드니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에 실렸다.

최철희 일리아스 공동대표는 "급성신손상을 시작으로 ILB-202의 적응증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 그동안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았던 염증성 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