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자가 통상 분야 고위직을 지낸 1989∼1999년 미국의 통신 대기업 AT&T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인 모빌(현 엑손모빌)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자신의 종로 자택을 빌려주면서 얻은 6억원의 임대 이익을 얻은 것에 대해 ”명백하게 이해충돌과 맞물려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가 자신의 주택을 미국계 기업에 임대했던 기간 상공부 산업정책국장과 대통령 통상산업비서관, 상공자원부 기획관리실장,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 특허청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고위직을 지냈다. 임대수익을 고리로 한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한 후보가 우연이라고 하는 데 소가 웃을 일“이라며 ”당내 국민 검증제보센터에 광범위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18억원이 넘는 고액 보수를 챙기고 에쓰오일에서도 80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며 “전관예우로 수십억 원을 챙긴 분이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 명의 재산 58억9212만원과 배우자 최 씨 명의 재산 23억6725만원 등을 포함해 총 82억5937만원을 보유했다. 2012년 주미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신고한 재산보다 40억원 늘어났다.
한편 한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빌딩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해명자료를 냈고 또 자료를 정리해서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했다”며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