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몰표로 '친윤체제' 강화…權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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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원내 사령탑에 권성동
'윤핵관 맏형' 80% 득표 압승
尹 입당·당선까지 최측근 보좌
실세 원내대표 '당정 밀월' 구축
"장제원도 복귀…주류세력될 것"
'윤핵관 맏형' 80% 득표 압승
尹 입당·당선까지 최측근 보좌
실세 원내대표 '당정 밀월' 구축
"장제원도 복귀…주류세력될 것"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원내 의원들이 여소야대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가 80%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은 개인의 역량도 있겠지만, 당 차원에서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라며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이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송언석 의원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 조율 업무를 총괄했다.
새 정부 초기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고려해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것도 압승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유력 후보였던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대신 충남지사 출마를 택했다. 윤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권 원내대표가 출마를 선언하자, 고민하던 여러 후보가 의사를 접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승리로 국민의힘 내 권력 지형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친윤계가 당내 주류 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 중심의 주류 세력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과거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 구도처럼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는 대립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시대를 열겠다”며 “윤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당내에 주류가 없다는 것은 오합지졸이라는 뜻이고, 비주류가 없다는 것은 견제 세력이 없다는 뜻”이라며 “주류와 비주류가 상호 존중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긴장 관계가 만들어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 중 윤핵관을 향해 “당대표를 ‘패싱’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당선 소감을 발표할 때 이 대표에 대해 “세대 포위론을 주창하면서 젊은 패기와 꾀주머니로 대선을 잘 이끌었다”고 추켜세웠다.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도 잘 치러야 한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 출신으로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에서 강원 강릉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19·20·21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한 경력으로 인해 국회 입성 후 친이 막내로 분류되기도 했다. 2016년 12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을 맡은 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이후 탈당과 재입당을 반복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윤 당선인의 정치적 지원자로 나서면서 부활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국민의힘, 친윤체제 강화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 의원은 102명 중 81명으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당시 김기현, 김태흠 의원에 이어 3등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불리는 측근 그룹의 맏형 격이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선인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핵심 관계자를 원내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해석했다. 윤 당선인으로서는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줄 원군을 얻은 셈이다.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가 80%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은 개인의 역량도 있겠지만, 당 차원에서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라며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이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송언석 의원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 조율 업무를 총괄했다.
새 정부 초기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고려해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것도 압승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유력 후보였던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대신 충남지사 출마를 택했다. 윤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권 원내대표가 출마를 선언하자, 고민하던 여러 후보가 의사를 접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승리로 국민의힘 내 권력 지형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친윤계가 당내 주류 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 중심의 주류 세력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과거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 구도처럼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는 대립 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시대를 열겠다”며 “윤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당내에 주류가 없다는 것은 오합지졸이라는 뜻이고, 비주류가 없다는 것은 견제 세력이 없다는 뜻”이라며 “주류와 비주류가 상호 존중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긴장 관계가 만들어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첫 시험대는 총리 인준·추경안 처리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 취임 이후 국회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거대 야당과의 협상을 지휘해야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청문회가 첫 과제로 꼽힌다.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코로나19 손실 보상 관련 2차 추가경정예산안 협상도 주요 과제다. 권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를 우선하겠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여론전을 동원한 여야 대치 국면도 불사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 중 윤핵관을 향해 “당대표를 ‘패싱’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당선 소감을 발표할 때 이 대표에 대해 “세대 포위론을 주창하면서 젊은 패기와 꾀주머니로 대선을 잘 이끌었다”고 추켜세웠다.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도 잘 치러야 한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 출신으로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에서 강원 강릉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19·20·21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한 경력으로 인해 국회 입성 후 친이 막내로 분류되기도 했다. 2016년 12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을 맡은 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이후 탈당과 재입당을 반복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윤 당선인의 정치적 지원자로 나서면서 부활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