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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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포항의 한 식당을 방문한 뒤 맘카페에 후기를 올린 손님과 식당 사장이 논쟁을 벌여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한 자영업자가 맘카페와 관련된 아픈 경험담을 털어놨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사합니다. 저도 경험담 한번 올려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작성자 A 씨는 "6시쯤 1명의 중년 여성 손님이 들어왔다. '6명인데, 예약을 못 하고 오게 돼 자리 확보 차원에서 먼저 왔다'고 하더라"며 "6인석은 다 예약돼 있기도 하고 '저희 식당은 5인 이상의 경우 예약만 받는다'고 말씀드리고 정중하게 다음에 찾아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손님은 다른 테이블을 끌어다 붙여 자리를 만들고 앉았다고. 이후 오후 6시 40분이 돼서야 나머지 일행이 모두 도착했다고 한다.

A 씨는 "두 분은 식사할 생각이 없다면서 네 분만 파스타 하나씩 주문했다. 이후 제과점에서 사 온 빵을 꺼내서 나눠 먹고 있었다"며 "손님들께 외부 음식은 취식 금지라고 말씀드리니 '1인 1 주문 안 해서 핀잔주는 거냐'고 하더라"고 했다.

A 씨는 이어 "8시쯤 식사를 마치셨길래 식후 차와 커피를 주문받는데, 6명이니 두 잔 더 달라고 했다. 1 주문에 1 음료 제공이고, 한 잔에 2000원씩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까 그냥 서비스로 달라고 막 우겼다"며 "결국 더 드렸는데 나중에는 '이 집 커피가 커피숍 커피보다 더 맛있다'고 칭찬하면서 커피 석 잔을 리필해달라고 요구하더라"고 했다.

오후 10시가 다 돼갈 무렵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에 선 손님들에게 A 씨는 5인 이상 예약과 커피 리필이 안 되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손님 중 한 명은 A 씨에게 "1인 1 주문 안 해서 그런다"면서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A 씨는 "그때 화가 너무 나서 어디든 글 올리는 대신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를 시 저도 그에 따른 대처를 하겠다고 말했더니, 일행 2~3명이 마음대로 하라고 비아냥거렸다"며 "계산을 기다리던 다른 손님이 해당 손님들에게 '너무하셨다'고 지적하자 이들은 '한통속이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점심시간, 오전 11시 30분 딱 가게를 열자마자 여섯 명 중 계산했던 손님이 와서 마카롱을 내밀며 사과했다. '생각해보니 자기들이 좀 심했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사과받고 영업 시작하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라고 글을 맺었다.

네티즌들은 맘카페 등을 비롯한 지역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기능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2018년 경기 김포시 맘카페 내 아동학대 의심 게시물에서 비롯된 30대 보육교사 사망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김포 지역 맘카페에서 어린이집 원생 학대 의심을 받은 보육교사 B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으로, B 씨가 사망한 뒤 학대 관련 주장은 모두 오해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다른 네티즌들은 "맘카페에 병원이나 유치원 등 필요한 정보도 많지만, 과하면 저렇게 되는 것", "손님이 왕이라는 인식부터 없어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