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에 들어서는 '송도 럭스 오션 SK뷰' 투시도. 사진=SK에코플랜트
인천시 연수구에 들어서는 '송도 럭스 오션 SK뷰' 투시도. 사진=SK에코플랜트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청약 완판 행진을 이어온 송도국제도시에서 100가구 넘는 대규모 '줍줍(무순위 청약)'이 나온다. 근래 가장 많은 물량이 무순위 청약으로 쏟아지면서 완판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럭스 오션 SK뷰'가 129가구 규모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지난 2월 일반공급에 나섰지만 '국민 평형' 분양가가 은행 중도금 대출 마지노선인 9억원에 육박하면서 미계약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전체 공급 가구 수 1114가구 중 11.5%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오게 됐다.

송도에서 100가구 넘는 규모의 무순위 청약이 이뤄지는 것은 최근 2년 사이 처음이다. 2020년 4월 이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로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38가구) △송도 아리스타 프라임(47가구) △송도 대경스위트리아 파크뷰(9가구)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50가구) △송도자이 더 스타(84가구) 등이 있다.

이번 무순위 청약 물량은 대부분에 해당하는 120가구는 전용 84㎡ '국민 평형'이다. 전용 88~141㎡ 중대형 평수에서 주택형별로 1~2가구씩 총 9가구를 모집한다. 잔여 물량 분양가는 전용 84㎡가 8억3300만~9억1000만원에 형성됐다. 여기에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확장비 3500만원 추가된다. 시스템에어컨 등 유상옵션을 감안하면 상당수 가구가 9억원을 넘어간다.

이외 △전용 88㎡(2가구) 9억7400만원 △97㎡ T(1가구) 10억9900만원 △104㎡ T(1가구) 12억4600만원 △137㎡ T(2가구) 17억3200만원 △139㎡ T(1가구) 17억5000만원 △141㎡ T(2가구) 17억6800만원에 나왔다.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외면한 배경이다. 일부 주택형의 경우 바다 조망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인천 집값은 이어지는 공급 폭탄에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은 인천시 집값은 올해 누적 0.07%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송도가 위치한 연수구의 경우 하락 폭이 0.37%로 인천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올해 검단과 송도, 영종도 등에 4만194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2만88가구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다. 입주 대기 물량도 쌓였다. 인천시는 2023년 4만5000가구, 2024년 2만8000가구, 2025년 7만 가구 등 18만5000가구가 2025년까지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에 당첨되더라도 계약을 포기하는 수요자가 적지 않았다"며 "지역 내 공급 물량까지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