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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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모델하우스) 시장에 봄기운이 돌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일상회복에 나서면 그동안 비(非)대면·사전 예약으로 운영돼 온 견본주택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분양 예정 단지가 있는 건설사들은 견본주택 운영·홍보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다수 제한 조치가 사라지면 방역지침에 맞춘 견본주택 운영과 홍보 방식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거리두기 풀리면…모델하우스 '구름인파' 다시 몰릴까
분양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견본주택은 코로나19 이전까지 건설사들의 주택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견본주택 방문자 수는 청약 성적을 가르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건설사들은 견본주택 주말 방문자 수를 집계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건설사끼리 견본주택 방문자 수를 두고 기싸움까지 벌일 정도였다.

견본주택 시장은 최근 2년간 사실상 휴지기를 보냈다. 견본주택을 제작하긴 하지만 주로 가상현실(VR) 영상을 게시하거나 내부를 촬영해 설명하는 이른바 ‘라이브 방송’으로 대체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방문자 수를 제한하면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거나 사이버 견본주택을 주력으로 한 건설사가 많았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기업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의 첫 수혜 단지는 오는 5월 분양 예정인 현대건설의 인천 불로동 힐스테이트불로포레스트가 유력하다. 대단지 중에선 올 3분기 분양이 예정된 GS건설·SK에코플랜트(경기 의왕 내손동 내손다구역 재개발),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서울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와 SK에코플랜트·롯데건설(서울 중화동 중화1주택재개발)의 견본주택이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견본주택 흥행이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재건축·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에 최근 아파트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방문자 제한이 풀리면 경품 이벤트처럼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구름 인파’ 등의 옛 흥행 열기를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