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부평2공장 운영 계획 두고 '줄다리기'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한국지엠(GM) 부평2공장의 연내 운영 계획을 두고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8일 한국GM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열린 '고용안정특별위원회 4차 협의'에서 내달 1일부터 부평2공장을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는 올해 8월 이후 부평2공장 내 생산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공장 폐쇄라며 노조가 반발하자 사측이 내놓은 차선책이다.

사측은 2교대 근무를 유지하면 오는 8월 부평2공장 가동이 종료되지만, 1교대 근무 전환 시 오는 11월까지 생산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연장된 기간을 활용해 부평2공장 인력 1천500여명을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 등지에 단계별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말리부와 트랙스가 단종을 앞둔 상황에서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인력을 개편해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창원공장은 내년부터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이 예정돼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평2공장에서 창원공장으로 배치되는 인력은 700명가량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부평2공장 생산 중단 이후 운영 계획을 비롯해 전환 근무자 처우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며 사측 제시안을 보완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전기차 유치 등으로 부평2공장 생산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2공장 둘러싼 고용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부평2공장에는 앞서 군산공장 폐쇄 후 장기간 무급으로 휴직하던 근로자 300명가량이 2019년 말 복직(전환배치)된 바 있다.

만약 부평2공장의 전환배치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이 재차 일터를 옮겨야 하는 처지여서 전환 근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부평2공장 생산 중단에 따른 향후 계획이나 전환 근무자의 주거 대책 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 제시안을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일단 추가 협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