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소회 "이제 정말 하산…길고 힘들었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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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에 차 내드렸던 게 내가 했던 전부"
임기 종료를 앞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지냈던 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탁 비서관은 8일 페이스북에 "그간 쓰지 못했던 휴가를 내 일찍 퇴근했다. 이제 일하는 날로만 따져보니 딱 20일이 남았다"며 "오늘 퇴임하는 날까지의 일정을 보고드리고 나니 '이제 정말 하산이구나, 아니 이미 하산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러웠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 함께 등산했던 사진을 올리면서 "문득 높고, 길고 힘들었던 여정이 떠올랐다. 올라서 보니 정상은 끝이 아니었고 내리막은 오르막만큼이나 순탄치 않았다"며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정상이 아니었고, 길은 다시 위로, 더 위로 향해 있었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만 내려와야 했다. 더 위로 올라갔었어도 결국엔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쓰면서 보니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은 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했던 그곳에서 내가 따뜻한 차 한 잔을 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내가 했던 전부였다. 하산. 올라가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고개를 우리는 아마 하산길에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그때 힘들 때, 그때도 차 한 잔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탁 비서관은 8일 페이스북에 "그간 쓰지 못했던 휴가를 내 일찍 퇴근했다. 이제 일하는 날로만 따져보니 딱 20일이 남았다"며 "오늘 퇴임하는 날까지의 일정을 보고드리고 나니 '이제 정말 하산이구나, 아니 이미 하산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러웠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 함께 등산했던 사진을 올리면서 "문득 높고, 길고 힘들었던 여정이 떠올랐다. 올라서 보니 정상은 끝이 아니었고 내리막은 오르막만큼이나 순탄치 않았다"며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정상이 아니었고, 길은 다시 위로, 더 위로 향해 있었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만 내려와야 했다. 더 위로 올라갔었어도 결국엔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쓰면서 보니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은 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했던 그곳에서 내가 따뜻한 차 한 잔을 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내가 했던 전부였다. 하산. 올라가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고개를 우리는 아마 하산길에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그때 힘들 때, 그때도 차 한 잔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