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조민 기준 보면 김건희씨 당장 구속"…비대위 첫 언급
유시민 실형 구형 두고도 검찰 비판 쏟아져…"예상된 칼춤·선택적 공정"
민주 "김건희는 로맨스, 조민은 불륜이냐"…檢 맹비난(종합)
더불어민주당은 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부산대·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것을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는 미진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씨의 입학취소 처분을 언급한 뒤 "조민 씨에게 적용된 관점(기준)에서 보면 김건희 씨는 당장 구속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의 주가조작·논문표절·학력경력 위조 의혹은 수사기관의 직무유기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면서 "수사기관과 국민대 등이 계속 직무를 유기하면 '김로조불'이 된다.

김건희가 하면 로맨스이고 조민이 하면 불륜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부산대·고려대의 처분을 두고 "대선이 끝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이어지는 학교들의 행태에 염량세태의 비애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민주당 비대위가 조씨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여사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는 제대로 된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해 민주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검찰개혁의 명분을 쌓으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당내에서도 조씨와 김 여사에 대해 수사기관이 '이중 잣대'를 보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조국 일가에게는 그리도 엄격한 검찰과 법원이 당선자 부인에게는 연하디 연한 순두부다.

무딜대로 무딘 삽날 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숱한 의혹은 제대로 검증된 게 없다"며 성토했다.

김남국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오로지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치검찰이 '조국 펀드'를 입증하지도 못하고 먼지털이 식으로 수십 년 전 사건까지 털어 가족을 도륙했다.

똑같은 수사 기준이 윤 당선인과 가족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다음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한 검사장 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구형한 데 대해서도 이날 당내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안민석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검찰은 한동훈의 휴대전화는 열지 않고 소환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시민에게는 실형까지 구형했다"면서 "이게 공정한가? 선택적 공정은 검찰의 사적 보복이 된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의원은 "검찰왕국의 예상된 칼춤이 드디어 시작됐다"면서 "유시민 전 이사장의 징역 1년 구형은 명백한 정치적 구형이다.

검찰은 선택적 정의와 노골적인 정치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2년 동안 핸드폰 비밀번호 하나도 풀지 못하는 수사력이라면 당연히 수사권을 내려놓고 기소와 공소 유지에 전념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언급을 했다.

조정식 의원은 이날 검찰청 앞에서 진행한 검찰개혁 촉구 1인 시위에서 한 검사장 무혐의 처분을 거론하며 "조국 전 장관이었다면 (이렇게) 종결했겠느냐. 검찰은 조국 일가족까지 샅샅이 파헤쳐 딸 인생까지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