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54% "올해나 내년 중 경기 침체"
월가 투자자 절반 이상은 미국 경제가 올해나 내년 중으로 침체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8일(현지 시각) 최근 1500명의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54%가 2022년 혹은 2023년 침체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를 보면 세 가지가 핵심이다. 첫 번째. 투자자들은 점점 더 매파적으로 변하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고, 38%가 올해 200bp(1bp=0.01%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시장은 거의 250bp 인상을 가격에 책정하고 있으므로 투자자 기대치와 시장 가격 사이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최종 기준금리는 약 2.5~3%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2023년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 인플레이션에 대해 54%의 응답자가 적어도 2024년까지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투자자의 54%는 2022년 또는 2023년에 경기 침체를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Fed가 '경착륙'을 촉발할 것이며, 그 이후에나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투자자 심리는 지난달보다 약간 개선됐다. 골드만삭스는 심리가 지난달 지나치게 약화했었던 데다, 이달 인지하는 지정학적 위험이 감소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즉 투자자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꼬리 위험'(tail risk)이 줄어든 것으로 인식하면서 전쟁 관련 위험 프리미엄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