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사람과 닮은 로봇)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머스크가 텍사스주 오스틴의 새 공장 '기가팩토리 텍사스' 개장식에서 "바라건대 내년 옵티머스 버전 1의 생산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옵티머스는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어떠한 일도 다 할 수 있을 것이고, 풍요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또 "이 로봇이 테슬라 자동차보다 세상을 더 크게 바꿀 것"이라면서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인공지능(AI)이 핵무기보다 무섭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던 그는 이날 행사에서 "사람들은 옵티머스 개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것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면서 "터미네이터 같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옵티머스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로,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에 사용되는 것과 똑같은 반도체와 센서를 사용하며, 키 173㎝의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장담한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내년에 나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AI 연구자이자 기업인인 게리 마커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말까지 어떠한 로봇도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없다는 데 돈을 걸겠다"면서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임무인 자율주행조차 확실히 해결하는 데 근접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또 "아직 한 번도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로봇이 내년이나 내후년에 모든 인간의 일을 해결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