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한경DB
워런 버핏. 한경DB
벅셔해서웨이의 HP(티커 HPQ) 투자에 대해 "워런 버핏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투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릭 우드링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워런 버핏의 HP 투자에 대해 "HP가 세계 2위의 PC 판매업체인 것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HP의 플랜트로닉스(티커 POLY) 인수가 승인되면 기업용 헤드셋과 화상회의 시스템 분야에서 3위가 된다"고 덧붙였다.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6일 장 마감 후 HP 주식 1억2100만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수금액은 약 42억달러로 평가된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 7일 HP 주가는 장 중 14.75% 올랐다.

HP가 워런 버핏이 선호하는 투자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HP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정책 영향이다. 제임스 새너핸 에드워드 존스 애널리스트는 "HP는 상당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나섰다"며 "2018회계연도 이후 76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HP의 핵심 사업인 PC의 판매량이 올해 감소할 것이란 점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HP의 핵심사업인 PC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을 이유로 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했다.

UBS도 이날 HP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40달러다. 데이비드 보그트 UBS 애널리스트는 "PC 수요의 약화,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향후 HP의 수익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