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확 바뀐 인테리어 전시장…달아오르는 인테리어 체험형 전시장 출점 경쟁
인테리어 전시장의 인테리어가 확 바뀌었다. 인테리어 업계가 상담부터 시공, 사후관리를 아우르는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으로 무장한 체험형 전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지난 7일 경기 화성에 종합 인테리어 전시장 'LX Z:IN(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타임테라스'를 신규 출점했다. 전용면적 774㎡(234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으로 인근 103㎡, 81㎡ 아파트 평면도를 재현한 모델하우스 전시장을 마련해 실제 인테리어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테리어 확 바뀐 인테리어 전시장…달아오르는 인테리어 체험형 전시장 출점 경쟁
일곱 가지 라이프 스타일별 전시관은 LX하우시스의 부엌 및 욕실, 가구, LG전자의 가전제품 등을 조화롭게 꾸며놓은 공간이다. 또 다른 주요 전시관인 자재 라이브러리에선 사용자별 최적의 주방가구 높이 측정, 미끄럼 방지 욕실 바닥재 체험 등이 제공된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스타필드 고양점, 롯데백화점 청량리·구리·일산점 등에 이어 이번에 여덟 번째 종합 인테리어 전시장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핵심 상권 위주로 오프라인 종합 인테리어 전시장 출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조원으로 전년 대비 46.3% 성장했다. 인테리어 업계는 디자인과 서비스 품질을 한층 강화한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으로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엔 발품을 팔며 비교적 저렴한 인테리어 자재를 구입해 DIY(do it yourself) 등 직접 시공에 도전하는 게 유행이었다면, 지금은 제값을 주고서라도 표준화된 품질을 보유한 패키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본점을 체험형 전시장으로 전면 리모델링해 선보였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모습을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쇼룸에 힘을 준 게 특징이다. 방문객은 공간별 인테리어 패키지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고, 인테리어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인테리어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KCC글라스는 지난달 홈씨씨 인테리어 분당판교점을 새 단장한 데 이어 이번에 서초본점도 새로 단장했다. 올해 안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광역시별 직영 전시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신규 출점해 체험형 전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출시한 현대리바트도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달 서울 논현동 가정용 가구 전시장을 리모델링해 리바트 집테리어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리바트토탈 강남'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리바트의 서울 지역 직영 전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시장 3층에 건자재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전시 공간과 전용 84㎡ 아파트를 그대로 재현한 모델하우스형 쇼룸을 설치했다.

현대리바트도 올해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직영 전시장 열두 곳을 리바트토탈로 전면 리모델링하는 한편 전국 대리점도 기존 150여 곳에서 연말까지 300여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테리어 확 바뀐 인테리어 전시장…달아오르는 인테리어 체험형 전시장 출점 경쟁
인테리어 업계 1위인 한샘도 지난달 서울 논현동 한샘 디자인파크 논현점을 새로 단장했다. 독일 가구 브랜드 ‘코이노’, 이탈리아 소파 브랜드 ‘칼리아’ 등 해외 프리미엄 가구를 유통하는 자회사인 한샘도무스 전시장의 체험형 기능을 강화한 게 가장 큰 변화다. 기존 181㎡(약 55평) 규모의 한샘도무스관을 두 배 이상 넓힌 396㎡(약 120평)로 확장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개선해 고급스러운 거실 공간을 연출했다.

다만 공격적인 오프라인 출점 경쟁이 자칫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프라인 전시장에 투입되는 인건비, 임대료, 매장 관리비 등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해 목재, 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LX하우시스, 현대리바트, 한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