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친환경에너지로 만든다"…CJ, 최대공장 바이오매스 전환
CJ그룹이 국내 최대 식품 생산기지인 충청북도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공급 시설을 구축한다. 나무를 숯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으로 국내 식품공장으로는 첫 시도다.

CJ제일제당은 10일 CJ블로썸캠퍼스에 목재 연료로 공장을 가동하는 에너지 공급시설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착공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3만9600㎡(1만 2000평) 규모에 시간당 50톤 규모의 스팀 에너지 공급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CJ블로썸캠퍼스는 저온 열분해로 목재를 태워 발생된 가스로 발전 및 스팀을 생산하는 방식인 ‘가스피케이션’ 기술을 적용한다. CJ제일제당은 "나무를 불로 태우는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재래식 방식과는 달리, 가스피케이션 기술은 탄소 배출량이 낮아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청정에너지시스템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가스피케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친환경에너지는 기존 천연가스(LNG)를 대체해 CJ블로썸캠퍼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연간 4만4000톤 가량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이는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국내사업장 총 17곳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CJ블로썸캠퍼스는 CJ가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스마트 팩토리다. 햇반, 비비고 김치, 고메 피자, 고메 치킨 등 연 13만의 가정간편식(HMR)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이 시설이 완공되면 나무를 태운 스팀으로 밥을 지은 햇반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CJ블로썸캠퍼스의 햇반 생산량은 연 5000톤 으로 국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친환경 에너지로 만들어진 햇반 등 제품은 모두 '탄소제로 인증 마크'가 붙여질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사업 주관사인 아크홀딩스를 비롯해 산림조합중앙회, CJ대한통운 건설부문, 유신, 한국플랜트서비스, EG·지환, SK증권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그린뉴딜 에너지 공급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2050년 탄소중립 및 제로 웨이스트 실현’을 선언한 바 있다. 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5% 감축할 계획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