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앙상블…'노부스 콰르텟'표 베토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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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첫 주자 김재영
14일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前노부스 멤버 이승원과 무대
솔리스트와 지휘자로 첫 만남
"5년간 서로 발전한 상태에서
어떤 교감 나눌지 설레고 기대돼"
14일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前노부스 멤버 이승원과 무대
솔리스트와 지휘자로 첫 만남
"5년간 서로 발전한 상태에서
어떤 교감 나눌지 설레고 기대돼"
“막상 공연이 성사되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승원이가 ‘노부스 콰르텟’(세계적인 현악4중주단)을 떠난 지 5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서로 바빠서 잘 못 봤거든요. 승원이가 훌륭한 지휘자로 큰 것처럼 저도 나름대로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37·노부스 콰르텟 리더)은 노부스 콰르텟의 전(前) 비올리스트 멤버인 지휘자 이승원과 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재영은 오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경arte필하모닉의 ‘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시리즈 첫 공연에서 바이올린 독주자로 이승원과 만난다. 그는 “솔리스트와 지휘자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면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시리즈는 한경필하모닉의 새 이름인 한경arte필하모닉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시즌제 기획공연이다. 한경arte필하모닉은 시리즈 첫 회를 이끌 객원 지휘자로 한국의 차세대 마에스트로로 부상한 이승원을 초청했다. 이승원은 함께할 연주 파트너로 2009~2017년 노부스 콰르텟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재영을 택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시기에 노부스 콰르텟은 세계 최고 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2012년)에서 2위에 오르고,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2014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콰르텟으로 성장했다. 이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이승원이 지휘자의 길을 걷기 위해 2017년 독립했다.
“함께 팀에 있을 때도 승원이는 지휘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본인의 최종 목표는 지휘자라고 했고, 그가 떠날 시점도 대략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지막 공연(2017년) 때는 모두 울었습니다. ‘쿨’하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말이죠.”
두 사람이 이번에 함께 연주할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김재영이 먼저 제의했고, 이승원이 흔쾌히 동의했다.
“오래전부터 승원이와 함께 협연한다면 첫 곡은 베토벤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둘 다 독일에서 공부해 베토벤 음악에 친숙한 데다 이 작품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상징적인 곡이거든요.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영적이고, 음악적으로 가장 높은 경지에 있다고 할까요. 보통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가장 마지막에 도전하는 최고난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김재영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그를 바이올리니스트의 길로 이끈 곡이어서다.
“어릴 적에 이 작품을 카세트테이프로 많이 들었습니다. 음악 애호가인 아버지가 수시로 틀어 놓으셨거든요. 그 음악에 홀려 바이올린을 하게 됐죠. 지금도 음악 첫 부분에 팀파니가 ‘쿵, 쿵, 쿵, 쿵’ 울릴 때마다 가슴이 뜁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베토벤 작품은 연주 길이가 45분에 달하는 대작인 데다 독주자가 오케스트라와 거의 한 몸으로 붙어서 연주해야 하는 교향곡 풍의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연주자뿐 아니라 청중들도 끝까지 집중하기 어려운 곡으로 꼽힌다.
“이 곡은 베토벤 작품 중에선 보기 드물게 작곡가의 행복한 순간이 많이 표현돼 있습니다. 그런 밝은 면들을 충분히 만끽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서로를 잘 아는 솔리스트와 지휘자가 45분 동안 어떻게 호흡을 맞춰가며 오케스트라를 끌고 가는지, 그 모습을 죽 따라가면 재미있을 겁니다.”
조동균/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37·노부스 콰르텟 리더)은 노부스 콰르텟의 전(前) 비올리스트 멤버인 지휘자 이승원과 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재영은 오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경arte필하모닉의 ‘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시리즈 첫 공연에서 바이올린 독주자로 이승원과 만난다. 그는 “솔리스트와 지휘자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면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시리즈는 한경필하모닉의 새 이름인 한경arte필하모닉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시즌제 기획공연이다. 한경arte필하모닉은 시리즈 첫 회를 이끌 객원 지휘자로 한국의 차세대 마에스트로로 부상한 이승원을 초청했다. 이승원은 함께할 연주 파트너로 2009~2017년 노부스 콰르텟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재영을 택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시기에 노부스 콰르텟은 세계 최고 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2012년)에서 2위에 오르고,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2014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콰르텟으로 성장했다. 이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이승원이 지휘자의 길을 걷기 위해 2017년 독립했다.
“함께 팀에 있을 때도 승원이는 지휘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본인의 최종 목표는 지휘자라고 했고, 그가 떠날 시점도 대략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지막 공연(2017년) 때는 모두 울었습니다. ‘쿨’하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말이죠.”
두 사람이 이번에 함께 연주할 곡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김재영이 먼저 제의했고, 이승원이 흔쾌히 동의했다.
“오래전부터 승원이와 함께 협연한다면 첫 곡은 베토벤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죠. 둘 다 독일에서 공부해 베토벤 음악에 친숙한 데다 이 작품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상징적인 곡이거든요.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영적이고, 음악적으로 가장 높은 경지에 있다고 할까요. 보통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가장 마지막에 도전하는 최고난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김재영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그를 바이올리니스트의 길로 이끈 곡이어서다.
“어릴 적에 이 작품을 카세트테이프로 많이 들었습니다. 음악 애호가인 아버지가 수시로 틀어 놓으셨거든요. 그 음악에 홀려 바이올린을 하게 됐죠. 지금도 음악 첫 부분에 팀파니가 ‘쿵, 쿵, 쿵, 쿵’ 울릴 때마다 가슴이 뜁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베토벤 작품은 연주 길이가 45분에 달하는 대작인 데다 독주자가 오케스트라와 거의 한 몸으로 붙어서 연주해야 하는 교향곡 풍의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연주자뿐 아니라 청중들도 끝까지 집중하기 어려운 곡으로 꼽힌다.
“이 곡은 베토벤 작품 중에선 보기 드물게 작곡가의 행복한 순간이 많이 표현돼 있습니다. 그런 밝은 면들을 충분히 만끽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서로를 잘 아는 솔리스트와 지휘자가 45분 동안 어떻게 호흡을 맞춰가며 오케스트라를 끌고 가는지, 그 모습을 죽 따라가면 재미있을 겁니다.”
조동균/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